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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in DE

독일의 빵 종류 독일의 주식이 빵인 만큼 독일은 그 빵의 종류수도 어마어마하다. 약 300가지나 되기에 나도 외워서 사고 있는 빵이 몇 개 되지 않는다. 독일 빵의 가장 큰 특징은 버터를 쓰는 빵보다는 호밀이나 잡곡과 물, 이스트와 소금으로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독일의 기후는 오래전부터 볕이 자주 들지 않고 궂은 것으로 유명한데, 특히 겨울에 심할 때는 한 달에 한 번 볕이 들까 말까 하기도 한다. 비도 자주 오고 볕이 많지 않은 날씨의 영향으로 하얗고 부드러운 빵보다는 딱딱하거나 어두운 빵이 더 발달 되었다. 실제로 유럽에서 독일의 둔켈브로트(Dunkel Brot)가 꽤 유명하기도 하다. 독일인들이 국경 넘어 프랑스로 놀러 가면 바게트를 사재기해 오고, 프랑스인들이 국경을 넘어 독일로 들어오면 다크 브레드를 사재기해.. 더보기
한국식 생크림 케이크에 감동한 시댁 식구들 동생이 한국의 베이커리에서 수년간 일한 제빵사인데, 연말에 동생이 방문해서 5년 만에 한국식 생크림 케이크를 먹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독일에는 부드러운 빵부터 호밀빵, 딱딱한 빵등 종류가 많고다 맛도 좋지만, 내 입맛은 이미 한국식 빵에 길든 상태라늘 아쉬웠다. 독일 빵은 프랑스 빵처럼 유럽에서도 꽤 유명하다. 그렇지만, 독일에 아무리 온갖 빵 종류가 있다고 한들,내가 나고 자란 한국식 빵과는 좀 다르다. 게다가 자주 사 먹던 케이크가 독일엔 없다. 한국식 케이크와 많이 다르다. 일단 크림이 많고 무척 달고 느끼하다. 한국식 생크림 버터크림 케이크는 구하기 힘들다. 그래서 내가 늘 먹고 싶은 것 중에 하나. 그런 동생이 만들어 준 생크림 케이크.나는 집에서 제빵을 안 하고 토마스 씨도 잘 안 하는 편.. 더보기
나는 독일의 10%다.? 독일 사람들은 정말 수동 자동차만 몰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몇 %의 독일인들이 수동 기어의 차를 모는지는 수치로 표현할 수 없지만 알아본 바로는 대략 90%의 독일인이 수동 변속 자동차를 운전한다.비록, 정확한 수치도 아니고 점점 변화하는 추세이지만 어쨌든, 어쩌다 보니, 독일에서 나는 자동 변속 기어 차량을 운전하는 (대략) 10%에 속하게 되었다. 그래서 처음에 내가 독일에 왔을 때 조금 충격이었다.(수정 추가 : 현재는 약 20% 정도로 증가했을 수도 있음.) 남편 때문에 독일로 이주하기 전까지 나는 독일엔 그다지 관심도 없었고잘 알지도 못했다. 당연히 독일에서 살 거란 생각조차 해본 적도 없었다. 외려, 스페인 사람, 문화, 나라, 음식에 빠져서 늘 스페인에 사는 것을 꿈꾼 적은 있었다... 더보기
지키기 힘든 약속 참 지키기 힘든 약속이 있다. "우리 다음에 함께 다시 꼭 오자. " 예전에 한국에 살 때, 처음 파리를 왔을 때 그런 생각을 했다. 파리를 꽤 좋아했던 동생에게 다시 오자고 했지만 동생은 과연 그런 날이 올까 했다. "내가 여길 언제 다시 또 와보려나." 그런데 우연하게도 한국에 사는 동안 두 번을 더 다녀갔었고이후로 독일에 살면서 두 번을 더 여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언제 다시 한국에 들어갈는지.." 한번은 남편과 처음 만나서 우리를 돈독하게 했던 케밥을 다시 먹으러 스페인 루고에 4년 만에 간 적이 있었다. 정말 우연이었다.이렇게 약속하듯 중얼거리게 되는 그 말이 이루어지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토마스와 만나고 서로 그리워서 중간 나라인 인도에서 만나 2달 동안 함께 여행하.. 더보기
점점 애매해지는 정체성 그러나, 연말에 동생이 다녀갔었다. 이번엔 가야지, 이번엔 가야지, 하면서 벌써 3년째 한국을 가지 못했다. 지독히도 볕이 들지 않는 독일의 겨울이 시작되면서 늘 그리웠던 가족들과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화선지에 먹물이 번지듯,가라앉았던 흙탕물이 다시 흙먼지로 뒤덮이듯, 그렇게 순식간에 그리움이 짙어지더니 이내 우울해지기까지 했다. 여러 명과 그룹 지어 친구를 맺거나,넓고 깊은 관계는 아니었지만, 한둘씩 깊고 끈끈하게 인연을 이어갔던 나에게친구들, 가족과 내 사이의 물리적 거리만큼 지나온 모든 시간이 아득해졌다. 언제 내가 그런 사람들과 함께했던 적이 있었나 싶게.. 그렇지만 나는 안다. 이것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한 나의 선택이었음을,예상했던 뻔한 과정이었음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마음이란 .. 더보기
외국인 남편의 한국요리 도전 요리하기 좋아하는 남편이 두 번째로 한국요리에 도전했다. 첫 번째 요리는 한 달 전에 동생이랑 파리로 여행을 갔을 때였다.그 사이에 친구가 놀러 와서 함께 제육볶음을 너무 먹고 싶다고하여카톡으로 재료랑 양념을 알려주고 처음 시도 해보았는데,내가 시식을 해 보지 못해서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ㅎ본인 말로는 내가 한 것보다 더 맛있었다고 하는데.. 진짜일까? 한국 요리를 좋아하다 보니 자주 해달라고 하고 라면도 잘 못 끓이던 나도 덩달아 요리 실력이 늘긴 했는데,가끔은 귀찮기도 하다. ㅋㅋ신혼 초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밥을 먹으면 충분했는데요즘에는 일주일에 반 이상은 꼭 밥을 먹는 것 같다. 한 2,3일 밥을 안 하면 쌀밥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다. (어차피 나는 한국의 중년 부인이.. 더보기
매우 놀랐던 독일의 화장실 문화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둘이서 격하게 공감하며 놀랐던 독일의 화장실 문화가 있다. 나도 친구(라 쓰고 친한 동생이라 읽음)도 둘 다 많이 놀랐지만, 매우 좋은 문화라고 생각해서 한국에도 널리 퍼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현 가능성은 별로 없겠지만ㅠㅠ) 독일에서는 남자도 앉아서 용변을 다 해결한다. 이에 관련된 건너 건너 들었던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한국에서 독일로 나온 부부가 어느 날, 유치원에 아이를 보냈다. 그리고 아이가 유치원만 다녀오면 화장실 볼 일을 앉아서 해결하는 것이었다. 그걸 보고 의아하고 놀란 한국인 아빠는 아이를 혼냈고다시 서서 일을 해결하라고 가르쳤다. 그런데 며칠 지나면 다시 또 그런다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항상 고쳐서 유치원엘 보냈는데, 어느 날, 유치원으로부터 학부모 호.. 더보기
외국인남편 놀라게 한 한국식 농담 / 독일식 아파트 (쓰다보니 길어졌다. 스압 주의 ㅠㅠ, 아래 요약본 참고) 외국인 남편이라고 제목을 달면서도 항상 조금 웃긴 게정작 외국에서 외국인으로 사는 건 '나'인데 ㅎ한국인이다 보니 한글을 쓰고 한국 인터넷에 글을 올리니마치 우리가 한국에 살면서 쓰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뭐, 어쨌든.이번엔 내가 이번에 한국식 농담을 했다가 남편을 뜨악했던 일이 갑자기 생각나서 새 창을 열었다. 우선 사건을 들어가기 전에 사건의 배경을 조금 설명해야 한다. 사진을 다 뒤져서 찾아봤는데 우리집을 정면으로 찍은 사진은 없다. ㅠㅠ아쉬운대로, 이거라도, 우리 집이 앞쪽 뒤쪽 발콘이 있는데,이 사진은 앞쪽 발코니에서 찍은 사진이라 사진으로 보이는 집들은 뒷쪽 발코니 인 셈. 뒷쪽은 저렇게 튀어 나와 있는 발코니고 앞쪽은 건물 안으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