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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in DE

재외국민 투표하고 한국 식당 다녀왔어요! 오늘 프랑크푸르트까지 가서 부재자 투표를 하고 왔어요. 투표가 끝나고 안내하시는 분께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독일에 부재자 투표 신청을 하신 분이 약 1,200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1,200개의 표가 다시 전국 각지로 흩어지겠지요. 그렇게 흩어진 이 작은 표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공정한 투표가 진행된다는 가정하에,이런 표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고 생각해서 다녀왔습니다. 친한 동생들과 프랑크푸르트 영사관까지 왕복 200km 조금 못 되는 거리를 다녀왔어요. 여의도에 있는 사무실에 온 기분이었어요. 한국 사람들도 많고~엘리베이터 안에 한글로 된 안내문도 붙어 있고한국 사람들과 한국어로 이야기 하니 제가 정말 한국에 있다는 착각이 ㅠㅠ정말 창피했지만, 투표가 끝나고 인증샷도 .. 더보기
메추리알 처음 먹는 토마스 씨 스무살 때까지 나는 거의 완전한 채식주의자였다.어렸을 때 살던 마당에서 키우던 병아리가 닭이 되었는데, 그 닭이 돌아다니면서 화단의 흙을 다 파내고 마당 여기저기에 배설물을 흘리고 다니는 통에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날을 잡아 진짜로 잡아 버렸다. 닭 잡던 그 날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데, 닭을 잡을 줄 모르셨던 할아버지가 닭의 머리부터 쳐버리셨고, 머리가 잘린 닭이 그래도 십여 분을 푸드덕 날아다니며 온 마당에 피를 흘리고 다녔다. 어린 내게 너무도 강렬한 기억이어서 그 이후로 살아있는 생물로 만든 것을 먹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그때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했다면 지금쯤 키가 한 5cm는 더 컸을 것이고 종아리가 휘지 않고 딱 달라붙었을 텐데 아쉽다. 그렇게 살다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조.. 더보기
이상했던 프랑스 교통 법 얼마 전 프랑스로 여행을 다녀왔을 때 있었던 일이다. 나는 독일의 남서부에 살고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국경을 넘어 프랑스로의 여행이 쉬운 편이다. 차로 1시간에서 길어야 2시간 30분 이면 이미 프랑스 국경을 넘게 된다. 독일에서는 장거리 운전을 해 본 적이 없었고 또 프랑스 교통 법규도 모르고 불어 공포증이 있어서 프랑스로 운전해서 놀러 가 볼 생각을 못 했다. 그래서 늘 시엄마나 시아빠와 함께 다니거나, 남편이 운전할 때 끼어서 주로 다녔다. 그때는 내가 운전 하지 않았고 유심히 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이번에 여행하면서 프랑스의 이상한 교통 법규를 알게 되었다. 프랑스 여행시 운전 주의 사랑일 수도 있다. 일단, 그 전에 도로 표지판. 독일에서 운전하다가 강을 건너 국경을 넘으면 프랑스 표지판이 시작.. 더보기
셀프 인테리어를 본 남편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가 한국에서 친동생이 사 왔다는 작은 그림 액자를 보았다. 나무와 가지로 말의 형상을 그린 그림이었는데, 판화를 찍은 것인지 그림을 그린 것인지는 살짝 모호한 그런 그림이었다. 어쨌든, 실내장식용으로 집에 걸어두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산 것이기도 하고친구네 집 액자는 어른 손바닥보다 조금 큰 사이즈여서 조금 더 큰 그림을 갖고 싶었다. 한국도 그렇지만 독일도 그림값이 아주 금값이라 누가 선물해주지 않으면 쉽게 쓰기 어려운 금액이다. 갖고는 싶고 쉽게 결정을 못 하고 있다가, 그래 그려보자!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감하게 켄버스를 구입하고 연필로 쓱쓱,그리고 있는데, 남편이 와서는 갸웃갸웃하면서 유심히 보는 거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가, 오른쪽으로 돌.. 더보기
로맨틱한 독일 남자 다니엘 린데만에게 노잼이 트레이드 마크가 된 것처럼, 유럽에서도 독일인은 재미도 없고 진지하기로 유명하다. 이성적이고 로맨틱하지 않기로 유명하여 독일 남자는 유럽에서도 인기 없다고 한다. 실제로 독일인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어쩌다 로맨틱의 '로'자만 나와도 그들은 스스로 알아서 선수 쳐 말하곤 한다. "그래. 우리도 알아. 독일인들은 재미없지. 그래서 인기도 없고." 실제로 겪어보니 처음엔 들었던 풍월대로 였다. 매사 진지하고 농담도 정색하며 해서 진짜 진지함과 농담이 구별도 어려웠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기 대장들이고 무드 브레이커들이다. 나는 그래도 처음부터 독일인들의 그런 점이 좋았다. 서양인 답지 않은 진지함으로 다가와서 좋았다고 할까. 그런데, 조금 더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겪.. 더보기
딸기로 토마스씨 놀린 이야기 요즘 독일에 마트에는 딸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향기만 맡아보면 아주 달달하니 정말 맛있을 거 같은 '척'을 하고 있는데, 사실 독일 딸기에 한 두 번 속아 본 것이 아니다. 맛이 없다. 독일에서 먹는 딸기가 늘 맛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딱 그 제철에만 '잠깐' 맛이 좋고 끝이다. 그것도 직접 농장에 가서 딴 딸기나 농장 근처에서 파는 딸기가 맛이 좋다. 그리고 아주 아주 아주 '우연히' 그리고 '가끔' 또 '운 좋게'마트에서도 달달한 딸기를 득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맛을 보고 맛있어서 다음 날 달려가면 이미 그때 맛있던 그 딸기는 행방이 묘연해진 후다. 분명 딸기 같은 녀석들이 다시 진열되어 있지만, 그 전날 먹었던 그 맛은 아닐 확률이 높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비싸다!한국의 딸기도 싼 것은 아.. 더보기
독일에서 봄이 온다고 느낄 때 날짜는 벌써 3월이라고 하는데, 체감상 3월인지, 2월인지 잘 모르고 지냈다. 기온은 여전히 좀 쌀쌀하고 밤낮으로는 아직은 종종아래 위로 이빨을 부딪히며 떨기도 한다. 문득, 오늘 독일에도 봄이 온다고 느꼈다. 나는 원래 계절에 민감하다. 그 말은 날씨가 꽤 중요한 사람이다. 비 오는 날씨는 싫어해서 집에만 있고, 눈 오는 날은 꼭 나가서 사부작사부작 눈을 밟아 주어야 하며,안개가 자욱한 날은 안갯속을 걸으며 머리카락 끝에 맺히는 이슬 보는 것을 좋아한다. 볕이 좋은 날엔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거닐고,바람 부는 날엔 작은 숲을 거닐며 바람 소리 듣는 것이 참 좋다. 그랬던 내가 독일에 와서 날씨를 잊고 살았다. 내게 얼마나 날씨가 중요한지 잊은 채 살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처럼 그렇게 다양한 날씨가 .. 더보기
외국인 남편의 애교 필살기 남편의 필살기 댄스. 가끔 내가 화가 나거나 짜증나 있을 때, 자기가 잘못해서 애교부릴 때, 맛있는 거 먹을 때, 또는 자기 기분이 너무 좋아서 흥이 넘칠 때, 가끔은 자기 멋대로 춤을 추는데..그걸 동영상으로 남겨 공개할 수가 없다. 이유는 그 순간을 포착해서 담지 못하기도 하거니와, 자기 프라이버시 공개되는 게 싫어서 페북도 안하는 양반인지라. ㅋㅋ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토마스 씨의 댄스 여러 버전 중 똑같은 움짤 하나를 찾았다. ㅋㅋㅋㅋㅋ 심지어 체격도 비슷한 거 같아 ㅋㅋ팔다리 얇고 배치기 댄스 ㅋㅋ움짤처럼 토마스 씨의 댄스는 헤어나올 수 없는 마력이 있다. ㅋㅋ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