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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in DE/우리 하루, feat. 독일

독일의 빵 종류

독일의 주식이 빵인 만큼 독일은 그 빵의 종류수도 어마어마하다. 

약 300가지나 되기에 나도 외워서 사고 있는 빵이 몇 개 되지 않는다.



독일 빵의 가장 큰 특징은 버터를 쓰는 빵보다는 호밀이나 잡곡과 물, 이스트와 소금으로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독일의 기후는 오래전부터 볕이 자주 들지 않고 궂은 것으로 유명한데, 특히 겨울에 심할 때는 한 달에 한 번 볕이 들까 말까 하기도 한다. 비도 자주 오고 볕이 많지 않은 날씨의 영향으로 하얗고 부드러운 빵보다는 딱딱하거나 어두운 빵이 더 발달 되었다. 실제로 유럽에서 독일의 둔켈브로트(Dunkel Brot)가 꽤 유명하기도 하다. 


독일인들이 국경 넘어 프랑스로 놀러 가면 바게트를 사재기해 오고, 프랑스인들이 국경을 넘어 독일로 들어오면 다크 브레드를 사재기해간다. 독일인들이 유럽 주변에 다른 지역에 놀러 갈 때 빵을 들고 가면 두 팔 벌려 환영받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1. 베를리너(또는 베를리나 : Berliner) 


   


발효 반죽에 쨈을 넣어 튀겨 슈가파우더를 입히는데, 가끔은 초콜릿으로 안을 채우거나 씌우기도 한다. 

던킨도너츠에서 잼을 넣은 도넛이랑 비슷하다. 





2. 헤페초프(Hefezopf) 


   

버터, 달걀, 설탕과 우유를 넣고 머리를 땋는 식으로 땋아서 구운 빵.






3. 로지넨브로트, 로지넨(Rosinenbrot, 크기가 작은 것은 그냥 Rosinen 이라고 하기도 함)

  

우유로 된 반죽에 건포도를 넣어 구운 빵으로 주로 서독에서 먹으며 과자 같은 빵이라고 한다. 

나도 가끔 사 먹는 건데 왜 과자빵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버터빵, 단팥빵, 슈크림빵과 같은 반죽이다. 






4. 브뢰첸(Brötchen)

   

가장 일반적인 빵으로 독일인들이 아침식사용으로 먹거나 점심 샌드위치로 먹는 빵이다. 

하드 브레드로 분류하며 지역에 따라 벡케(Wecke), 슈스터융에(Schusterjunge), 슈리페(Schrippe), 페니히무겔(Pfennigmuggel),

젬멜(Semmel)로 그 이름이 다양하다. 

보통, 빵집에 갔을 때 산처럼 쌓여 있거나 가장 많이 있는 빵이므로 주문하는 것이 어렵진 않다. 

나도 그냥 "저 빵 3개 주세요" 하기도 한다. 





 

5. 카이저젬멜(Kaisersemmel) 

브뢰첸과 마찬가지로 독일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빵이지만 브뢰첸보다는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하다. 

가장 많이 먹는 빵이어서 마트에서 쉽게 완제품 구매가 가능하고 냉동 반제품이나 반죽이 다 된 상태로도 구매할 수 있는데, 마트에서도 10센트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것이 미니 바게트의 느낌이 아주 조금 든다. 






6. 뢰겔헨(Röggelchen) 

 

짙은 갈색의 호밀빵으로 버터, 치즈, 오이, 겨자를 곁들여 먹는다. 

1877년 할벤 한(Halven Hahn)이라는 사람의 생일 파티가 있던 게스트 하우스에서 처음 먹기 시작하여

래 된 것으로 전해진다.  






7. 라우겐브레첼(Laugenbrezel) 



남독일에서 유명한 빵으로 이스트 반죽을 꼬아 만든 빵이다. 

짙은 갈색을 띄나 속은 하얗고 꽉찬 부드러움이 있고 표면에 각 소금이 뿌려져 있다. 

우리 나라에서 먹는 프레젤이랑은 다르지만 유래는 이 빵이다. 






8. 슈스터융에(Schusterjunge) 


호밀로 만든 브뢰첸으로 베를린에서 쓰이는 이름이다. 






9. 품퍼니켈(또는 품퍼닉클 : Pumpernickel) 


굽지 않고 반죽을 증기로 익혀 만든 빵으로 베스트팔렌 지역 빵.






10. 프란켄라입(Frankenlaib) 



다량의 호밀과 자연 숙성한 이스트를 넣은 반죽으로 만든 빵. 






11. 홀슈타이너 카텐브로트(Holsteiner Katenbrot)



직사각형 모양의 호밀빵으로 진한 맛이 특징이다. 






12. 조넨블루멘브로트(Sonnenblumenbrot) 


가루대비 8%의 해바라기 씨를 넣어 만든 빵.






13. 미쉬브로트(Mischbrot) 

소백분과 호밀을 반반(50:50)의 비율로 섞어 만든 빵.






14. 로겐브로트(Roggenbrot)

100% 호밀가루로 만든 빵으로 간혹 소맥분을 약간 섞기도 하지만 10% 비율을 넘기지 않는다.






15. 바우어브로트(Bauerbrot)

밀가루와 호밀을 80:20의 비율로 혼합하여 만든 빵으로 빵 이름을 해석하면 농가의 빵이다. 






16. 부터밀히브로트(Buttermilchbrot)

밀가루와 버터밀크를 75:15의 비율로 혼합하여 만든 빵. 






17. 슈로트브로트(또는 슈롯브로트 : Schrotbrot)

거친 소맥분이나 호밀로 만든 빵.





18. 폴콘브로트(또는 폴코언브로트 : Vollkornbrot)

100% 통밀로만 만든 빵이다. 





19. 딘켈브로트(Dinkelbrot)

밀가루 알레르기가 없고 소화가 쉬우며 단백질, 미네날, 비타민이 풍부한 특수빵. 





20. 카토펠브로트(Kartoffelbrot)

해석하면 감자빵이다. 정말 감자 맛이 나고 부드러워서 친구 추천으로 먹고 난 후, 가끔 사 먹는다.





21. 푼츠켈(Pfundskerl)

80%의 호밀과 효모로 만드는 빵으로 겉모습이 갈라진 나무 껍데기와 같으며 

다크 브레드나 농부의 빵과 비슷하지만 안은 우리나라 식빵처럼 의외로 부드럽다. 






22. 담프누델(또는 담프누들 : Dampfnudel)

버터나 마가린이 들어간 반죽을 주먹만 한 크기로 만들어 찰랑찰랑 채운 물을 졸이면서 증기와 함께 익혀 먹는 빵이다. 

꽉 찬 덜 부드러운 호빵 맛이며 원래 독일인들은 후식으로 바닐라 소스와 함께 먹었는데 

요즘엔 다른 빵처럼 식사 중에 먹기도 한다. 




독일의 흔한 빵집



독일인들은 저녁에 주로 빵에 소시지나 햄, 치즈등을 곁들여 먹는데, 불을 이용하여 조리하지 않아서 이런 식단을 칼테스 에쎈(kaltes Essen)이라고 한다. 해석하면 차가운 음식이라는 뜻이다. 


독일에는 빵집이 블럭마다 있거나  미국의 스타벅스처럼 쉽게 찾고 볼 수 있으며

주일과 휴일을 철저하게 지키는 독일에서도 일요일 오전에는 잠깐 열고 빵을 파는 빵집이 종종 있을 정도다. 


케이크와 빵에 관련된 글을 올리고 

갑자기 나도 궁금해서 찾아보기 시작한 독일 빵, 

그리고 한번 올려볼까 하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빵 종류에 흔히들 먹는 22가지만 대충 정리했다. 

대충했는데도 시간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