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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in DE

내 시월드 (feat. 토마스네 가족) 어려서부터 시월드에 대한 나만의 로망이 있었다. 뭐 현실적으로는 거의 힘든 로망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절대 포기할 수 없었던 그런 로망. 그냥 시댁 식구들이랑 아주 친하게 지내며시부모님들에게 어머니, 아버지란 호칭을 아끼지 않고살갑게 굴고 가끔은 남편에 대해 험담에 가까운하소연을 하면 같이 맞장구 쳐줄수 있는 그런 시월드. 물론, 나 또한 시월드에 잘 할 수 있을 거란 은근한 자신감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애교 없는 내 성격이어려서부터 어른들 앞에서는 없던 애교가 은근히 생겼던 걸 보면어른들에게 이쁨 받을 때 알 수 없는 묘한 심리적 안정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런데 한국의 문화 속에서 내 로망에 맞는 시월드를 찾기란.음.......................쉽지 않다. 가 아니라 거의 희망이 없었다. .. 더보기
독일 사람들은 안 먹는 과일 - 그때는 그랬다 2. 내가 연시 홍시 킬러다. 군것질을 막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떡볶이는 일주일에 꼭 두어번 사먹고 여름이 되면 삶은 옥수수를 일주일에 한두번 꼭 사먹고 겨울이 되면 호떡은 안 사먹어도 붕어빵이나 국화빵은 일주일에 한번은 꼭 사먹었던 거 같다. 그리고 그 외에 이것들을 안 먹는 날이나 계절엔 일주일에 두어번 꼭 떡이나 빵을 사들고 집에 간다. 빵은 주로 아빠를 위한 거 였고 떡은 온전히 나를 위한 군것질 거리다. ㅎ 한번은 팥시루떡, 하루는 바람떡, 또 어떤날은 꿀떡, 가끔씩 질리면 인절미나 가래떡도 사먹었다. 쓰고보니 군것질 좋아하는게 맞는 거 같다. ㅋㅋ 그런데 내 군것질은 과자나 사탕과는 좀 다른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여튼, 주로 이런 군것질을 하다가 감이 나오는 철이 되면 일주일에 몇번 이런게 아니.. 더보기
트위터 트위터만 생각하면 정말 자다가도 이불 팡팡하게 만드는 내 흑역사 ㅠㅠ 그땐 참 위로도 많이 받았던 소중한 기록들이긴 한데.. 지금 보면 너무 부끄러워서 다 지우고 싶은데. 참 복잡하다 ㅠㅠ 더보기
어려운 한국말 '응' - 그때는 그랬다 1. 그때는 그랬다 1. 응. / 응? / 응! / 응~으~응 / 으으으응!! (도리도리 하며) 모든 한국 사람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대화 중에 ‚응‘ 이라는 단어를 중간 중간 섞어 쓰는 습관이 있다. 영어로 I mean.. 이나 well 처럼 쓰기도 하고 독어로는 Also 정도로 쓰이기도 하고 또 길게 소리내서 음..처럼 소리를 내면 스페인어로 aber 처럼 쓰이기도 한다. 결론은 억양과 길이로 여러가지 의미가 된다는 거다. 토마스와 나는 신혼초에 엄청나게 많이 싸웠었는데 그 대부분이 아주아주 사소한 이유들이 발단이었다. 그래서 어디다 하소연하기도 참 민망했던. 그러나 싸우느라 속상했던. ㅎ 여튼, 이 습관 때문에 아주 여러번 다투기도 했는데. 이유가 토마스는 억양과 길이를 전~~혀 구분할수.. 더보기
언어 파괴자 독어 독일에 온지 만 3년을 꽉 채워 지난 이 시점. 나는 나의 꿈으로 가는 수단인 글쓰는 것을 못하고 있다. 아니 못하고 있는건지 안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하고 싶은 말들은 많은데 이제는 어떻게 담아내는 지를 잊어버린 것 같다. 좀 처럼 잘 늘지 않는 독어 때문에 울면서 배우고 조바심이 났고 의식적으로 한국어 사용을 자제했다. 덕분에 한글로 된 책도 읽지 못했다.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독일어로 생각하고 독일어로 말하고 독일어로 읽고 모두 독어로 해도 늘까말까 였다. 영어에 비해 많은 노력을 요하지만 반면에 언어가 흡수되는 속도는 현저하게 느렸다. 내가 언어에 소질이 없는 걸 알았지만 이 정도 일까 싶어서 내 자신에 자신감 조차 잃었었다. 그렇게 독어라는 언어를 1년 반정도 배우고 어느날 독어로 꿈을 꾸고.. 더보기
이름에 따른 불편함 처음 독일로 넘어 온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만으로 3년을 꽉 채워 넘기고 4년차에 접어들었다. 서른을 넘기고도 한동안 시간이 빠르다고만 생각했는데 얼굴에 하나 둘 늘어가는 잡티와 주름들이 거슬리기 시작하면서 그제야 깨닫게 된다. 불혹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어렸을 때는 '불혹' 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연륜이나 이미지가 꽤나 무겁고 올드하게 느껴졌는데 막상 코앞에 닥치고 보니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아마 이때 즈음 부터 육체와 정신의 연대에 괴리가 생기는 것 같다. 독일로 이주하고 결혼을 하면서 만 2년을 넘게 꼬박 고민해 온 문제가 하나 있는데 전혀 진전이 없다. 앞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알수는 없으나 현재를 기준으로 볼 때 나는 계속 독일에서 살게 될 것인데 이름으로 인해 생활에 약간.. 더보기
문득 무엇이든 뭔가를 시작해야할 것만 같은 마음이 들어난데없이 블로그를 재오픈했다. 과연 내가 얼마나 오래 그리고 무엇에 관해 써내려갈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지만 분명한 것은 독어를 공부하기 시작 한 후로는심리적 여유가 쉽게 나지 않다는 이유로 너무 오래 한국어로는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하지 않아불안함을 넘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