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in DE

한국어를 아는 남편의 진화 울트라 초초초 기초 한국어를 구사하고 한글을 읽을 줄 아는 우리 토마스 씨는 가끔 유용(?)하다. 한글을 읽을 줄 아니까, 특히 아시아마켓에 장 보러 보낼 때도 편하다. 물론, 전화를 계속해서 귀찮게 하지만. ㅎㅎ ㅠㅠ 얼마 전 한인마트에 보냈더니 사오라는 떡은 없어서 못 사고 자기가 먹고 싶은 것만 사 왔다. 막걸리랑 진라면, 그리고 만두! 한인 마켓 보내면 자기가 마실 막걸리는 잊지 않고 꼬박꼬박 사온다. 와인 마시듯이 와인 잔에 따라 홀짝홀짝 마시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술을 잘 못 해서 많이 즐기지 못하는 나로서는 공감하기 힘들다. 막걸리는 시어머니랑 시아버지도 좋아하시는데, 시어머니가 특히 좋아하신다. 그리고 꼭 이렇게 와인 잔에 담아 식사와 함께, 그리고 식사 후에 와인 처럼 계속. ㅎㅎ 며.. 더보기
한국 김밥의 갑질 독일에서 살면서 가장 아쉬울 때는 아무래도 먹고 싶은 것이 생각날 때이다.그중에서도 너무 당연하게 먹었던 것들을 더는 ‘당연하게’ 먹을 수 없을 때이다. 가령, 방앗간에서 2천 원에 한 팩 사 먹는 떡이나 지천으로 널린 분식집이나 편의점에서 매우 손쉽게 1-3천 원으로 사 먹을 수 있는 김밥이 있다. 아, 그리고 지금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700원 정도에 사먹을 수 있는 삼각 김밥!내 사랑 김밥과 삼각 김밥은 이제 아주아주 ‘특별한’ 날에 아주아주 ‘큰’ 맘을 먹고 ‘직접’ 만들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귀한 음식이 되었다. 특히 김밥은 정말 이틀에 한 번은 사 먹었던 나의 일용한 양식이었다. 만들어 먹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닌데,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지라 자주해 먹지 못하는데, 그래서인지 한번 하.. 더보기
불혹의 얼굴에서는 그 사람을 볼 수 있다. 연초에 있었던 에피소드 그 이후, ( http://varamizoa.tistory.com/55 - 외국인 남편 놀라게 한 한국식 농담 )지층 집 아주머니를 집 앞에서 본 적이 있다. 그 집 방과 화장실 창문이 뒤쪽 주차장으로 나 있는데, 우리 차고가 그 집 바로 앞에 위치에 있다. 우리가 그 집 안을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그 댁에서 사람이 얼굴을 내밀면오가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구조이다. 차를 빼러 나오는 나와 눈은 아주머니가 보일 듯 말듯 살짝 웃어 보였다. 나는 여전히 지금의 상황이 조금 믿기가 힘들다. 조금 더 지나보면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고 확실히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정말 그 아주머니에게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과 같은 크리스마스이브의 기적이 일어났던 것일까. 그 아주머니 얼굴은 항상 화가.. 더보기
패스트 푸드, 독일에서 대성공하기 어려운 이유 독일에서는 다른 나라에서만큼 미국식 패스트 푸드가 대성공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왜 그럴까?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독일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유럽에서는 미국식 패스트 푸드가 한국이나 미국처럼 여기저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대히트 상품은 아닌 것 같다. 어느 정도 민족의 특성이 있을 수도 있지만,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니다. 독일에서는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를 든든하게 해줄 수 있는 독일식 패스트 푸드가 많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적게는 1.5유로 많게는 5유로까지, 5유로를 넘지 않는 가격에서 저렴하게 배를 채울 수가 있다. 우리나라의 길거리 가판점처럼 딱 그만한 크기의 작은 프레즐 상점들. 2유로 내외의 가격으로 2-3개 정도 구입하여 가볍게 배를 채울 수 있다. 그리고 유동인.. 더보기
적응 안 되는 독일식 유머 연말에 한국식 농담으로 남편을 깜짝 놀라게 하고졸지에 악녀가 된 적이 있었는데, (관련 글 : http://varamizoa.tistory.com/55 )독일식 유머를 보면 그런 남편을 이해할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내가 했던 농담처럼 잔악하거나 몰인정한 유머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유머가 많다. 1. 물에 빠진 사람 : Hilfe, Hilfe, ich kann nicht schwimmen.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나 수영 못해요)휠체어 탄 사람 : Ich kann nicht laufen, Schrei ich deshalb so rum? (나는 걸을 수(뛸 수) 없어, 그렇다고 나도 소리 질러야해?)아, 이건 정말 독일어는 둘째 치더라도 이해가 안된다. 굉장히 웃픈.. 더보기
밥 먹는 모습에 반하고 처먹는 모습에 헤어진다. 밥 먹을 때 꼭 여기저기 흘리며 먹어서 나의 앞자리는항상 지저분하다. 무언가를 먹거나 요리를 하고 나면옷이 어딘가에 또는 얼굴이나 머리카락 어딘가에 꼭 그 흔적이 남아있다. 너는 밥을 어떻게 먹길래 머리카락 뒤에 밥풀을 붙이고 있느냐,너는 요리를 무엇으로 하길래 등 쪽으로 간장이 튀었느냐,나 몰래 초콜릿 먹은 거 다 티 난다! 이마에 초콜릿 묻었다. 아느냐, 나보다 내 동생은 더 심한데, 제부도 그랬고 우리 남편도 처음에는 이런 모습이 귀엽다며 예쁘게 봐주었다. 나는 조금 조심성이 없는 편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덜렁거리고 치밀하지 못하다. 그런 나를 우리 엄마는 칠칠맞지 못하다고 하셨다. "저, 칠칠이를 누가 데려가느냐..어휴.." 평평한 길 위에 아무것도 없는데도 가끔 넘어지기 일쑤고잘 걷다가 스텝.. 더보기
이상하게 숫자 세는 외국인 아내 토마스 씨는 가끔 내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혼자 빵빵 터지고 좋아한다. 그리고 정말 당황스럽게도 그런 부분에서 그는 사랑스럽다고 느낀다. 나는 그래서 그가 참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느끼고 고맙게 생각한다. 애교 없는 아내에게서 이렇게 스스로 귀여운 부분을 찾으려, 아니 만드는 그의 노력은 참으로 눈물겹다. 애교 없는 여보라 미안해. 남편. ㅠㅠ 어느 날, 한국어로 숫자세는 공부를 하던 남편. "하나,둘,셋,넷,다...다....닷, 엿, 일...??""몰라요." (어렵다는 말임) 어렵다고 하기에 한국 사람들도 그렇게는 잘 안 센다하니 다시 숫자를 센다. "일,이,샴,샤,오,륙,찔,빨,구우,일씹,,,,,," 일십은 뭐냐고 물으니, 십이란다. 이십,삽십이니까, 십도 그냥 십이 아니고 일십이라고.뭐, 아주 틀.. 더보기
구글의 인공 지능 광고 해외생활 관련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나의 어느 하루에 관한 이야기니까,게시판은 그냥 여기로. 나는 원래 블로그나 웹사이트에 광고 폭격은 원래 좋아하지 않는데, 구글 광고는 은근한 매력이 있어서 괜히 좋다. 아무 광고나 닥치는 대로 불특정 다수에게 폭격하듯뿌려대는 것이 아니라, 절도 있게 서너 개로 한정하며,또 그 사이트에 방문한 사람의 특성이나현재 방문한 사이트의 내용을 고려한 '관련' 광고가 노출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것은 쿠키와 같은 기타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노출시키는 시스템이라마냥 환영할 것은 아닌데, 그냥 나는 재밌다. 예로, 아래 사진은 내가 올린 최근 글인데,부부싸움을 했던 이야기를 올렸다. 그런데 광고에 뜬 것이 행복한 명상, 상쾌한 일상! 마음 수련!!!이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