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남편

이름 바꾸고 온 날, 지난주에 이름을 바꾸고 왔다.독일은 결혼하면 보통 여자가 남자 성을 따라 바꾼다. 그래서 자녀가 생기면 엄마도 아빠도 아이도 모두 하나의 성을 쓰기 때문에 단체로 어딘가 이름을 기입하거나 여행을 다닐 때, 같은 성이라서 그룹처럼 꼭 붙어 다닌다. 이건 좀 단편적인 예시지만, 아무튼 여러 가지 이유로 성을 바꾸는 것이 보통이다. 꼭 남편 성을 따라야 하는 건 아니다.아내가 자기 성을 그냥 유지할 수도 있고 남편과 아내의 성을 - 로 연결해서 합성어를 만들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이나영과 원빈이 결혼하면 원나영, 원빈으로 하거나, 이나영의 '이'와 원빈의 '원'을 합쳐서 성이 '이원' 또는 '원이'가 된다. 둘이 성을 합치면 둘 다 이름을 변경하게 된다. 이원나영, 이원빈 또는 원이나영, 원이빈, 이렇게... 더보기
한국 관광 유도하는 남편 독일 뿐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그랬던 걸 생각해보면 아마도 대부분의 유럽이 비슷할 것 같다. 그리고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지만, 내가 잠시 미국에 있었을 때 미국의 도로도 그랬다. 아마 대부분의 나라가 그럴 것이라 추측된다. 그리고 내가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그렇지 한국의 시골도 마찬가지 일거 같다. 그렇지만, 한국은 정말 외진 곳이 아니고서야 가로등이 한둘 있거나 하다못해 빛을 반사하는 방향 표시등 같은 것이 바닥이나 도로를 둘러싼 울타리라고 해야 하나, 그 펜스에도 그런 표시가 되어 있는 편이다. 그런데 독일을 포함한 대부분의 땅덩어리가 큰 나라는 도시를 벗어나거나 진입하는 입구까지만 가로등이 설치가 되어 있고 나머지 부분들은 없다. 그냥 아무것도 없다. 잘 포장된 도로이지만, 불빛이라고는 내 차에.. 더보기
외국인 남편의 한국어 지금 내가 아는 남편의 모습은 처음 만났을 때는 상상도 못 했던 토마스씨의 모습이다. 연애하는 동안에는 생각보다 애교가 많다 였는데,결혼하고 보니 숨겨온 애교본능을 완전 폭파시키고 있다. 그런 반면 남편이 아는 내 모습은 (내가 알던 내 모습도)처음 만났을 때부터 예상했지만 조금 더 심한 모습이다. 연애하는 동안에도 생각보다 애교가 없다 였는데,결혼하고 보니 숨겨놓은 애교까지 모두 소진한 나머지 더 무뚝뚝한 마눌이 되었다. -_- 우리 토마스씨는 한국어를 어설프게 배워서 아주 기초적인 단어 또는 내가 자주 쓰는 단어들 위주로 구사하는데일단, 자기가 안 단어는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어설프게나마 조금 웃긴 에피소드를 종종 연출해 준다. 그중에 하나. 귀찮아 vs 괜찮아 일단 본인에게는 두 개의 단어가 비슷.. 더보기
사소한 문화 차이가 부른 커다란 부부 싸움 투닥투닥이면서 사는 우리 부부가 자랑도 아니고...가끔은 우리가 싸우는 사소한 그 이유들이 내가 생각해도 넘 유치하여 창피하거나너무 사소해서 어느 하소연하기도 민망할 때가 있다. 지금 쓸 이야기는 그 정도는 아닌데,문화 차이가 뭐야? 먹는 건가? 하면서 살다가문득 이런 의외의 부분해서 커다란 차이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그리하여 사소한 문화 차이가 커다란 부부 싸움을 불렀다. ㅋ 그것은 바로 밥솥, 독어로는 쓰지 않고 우리가 처음 영어로 의사소통할 때, 쓰던 그 단어를 여전히 쓰고 있다. 라이스 쿠커. 토마스도 한식을 좋아하는데 특히나 밥을 좋아한다. 잡곡이나 뭐가 섞이는 것은 "으~으~음, 괜찮아. 그런데 패이보릿 아니에요."라고 하면서 은근 거부한다. 밥은 좋아하지만 갓 지은 흰 쌀밥. 그 자체.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