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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딱히 아이디어도 없고 귀찮기도 해서 작년에 건너뛰고 카드 안했는데, 올해 다시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었다. 상점에서 우연히 본 카드를 보고 디자인은 참 맘에 들었는데 가격이 맘에 안들어서 집에와서 만들기 돌입. 한국도 그렇겠지만..독일은 무슨 카드 하나에 몇 천원씩 하는지.. 좀 예쁘다싶으면 만원. 별로 티가 나진 않지만 은색 금색 펜으로 그림 쓱쓱 그려줬는데, 이게 원래 그냥 막 그려야 멋스러운 스타일이라 대충 그리기 맘은 편했다. 그리고 반짝이로 포인트 주고 투닥투닥 끝. 우리 토마스씨가 나더러 크리스마스의 여자라고ㅋ 포장도 카드도 사는것 처럼 그럴듯 하게 한다고.. 그런데 크리스마스에만.. 평소엔 귀찮아서 안하고.. 시간 없는 토마스씨를 위해서 오늘은 쿠키도 한 상자 구워줬더니.. 진짜 크리스마스의.. 더보기
보물과 고물 지난여름 휴가 때 3년 만에 한국엘 다녀왔다. 너무도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독일로 돌아올 때는 캐리어 두 개를 터지도록 담고도 가져오지 못해 두고 온 것들이 있을 정도였다. 그중엔 한국엘 다녀갈 때마다 가져갈까 말까 늘 고민하다 결국은 한국 친정집에 그대로 두고 독일로 돌아오곤 했던 것들이 있다. 친구들과 초등학교 때부터 주고받은 쪽지, 편지들부터 자잘한 선물이나 기념품과 내 사진들이 그것이었다. 한국을 다녀오고 어느새 두 달이 훌쩍 지났고 오랜만에 친정 엄마에게 안부 전화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엄마가 문득 물으셨다. 야! 너 그 지저분한 종이들 내가 다 갖다 버린다. 괜찮지?종이들? 종이 뭐? 왜 쪽지랑 편지랑 잔뜩 한 상자에 담아 놓은 거 말이야. 아니, 그걸 왜 버려? 나한테는 내 청춘,.. 더보기
독일에서 커플에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질문 어쩌면 당연히 조심해야 하거나 조금 민감한 문제인데,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질문을 하거나 받았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그런 질문을 하기도 하고 받기도 하며 살던 문화에 살다가 독일에서 실수했던 내 경험이다. 유럽이 전반적으로 그런 경향이 있는데, 독일에서도 커플들이 결혼을 잘 안 한다. 아니, 살아보지도 않고 그 사람을 얼마나 안다고 결혼을 해? 결혼을 한다 해도 결혼 자체를 한다기보다 제도적인 편의나 혜택에 의한 경우도 많다. 보통은 서로 조금 알고 지내고 사귀며 지내다가 함께 동거를 시작하는데, 동거에 대한 인식이 워낙 자연스러워서 동거도 연애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본다. 그래서인지 동거 없이 결혼을 한 커플에 대해 조금 의아해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유럽처럼 당연시하는 문화가 아니.. 더보기
김치 만들다가 아련해지면서 죄책감까지 느껴본 건 처음;; 얼마전에 3년 만에 한국다녀왔는데도 돌아와서도 계속 한국음식만 먹고 싶다.나이가 한살씩 들어가면서는 더욱 더 빵이나 피자같은 음식은 보기도 싫고..그냥 오로지 밥에 반찬, 김치 이런 것만 좋은 거다.. 그래서 한국에서 돌아오자마자 무를 주문해서 김치를 했다.휴가 때 엄마가 해주신 알타리 김치가 너무 맛있던 기억에 처음으로 알타리 무도 두 단이나 주문했고 그리고 드디어 김치를 손질하는데...하는데..........하는데.......... 반 이상이 이렇게 벌레가 먹어 있었다. 그래서 김치 먹다가 벌레까지 같이 먹어서는 안되니까 소름끼치고 징그럽고 그러면서 조심 조심 벌레 먹은 부분을 열심히 정리했다. 벌레를 너무 너무 싫어하지만, 김치는 한 조각도 넘나 소중하기에 열심히 정리하는데.... 그런데...그런데.. 더보기
미미인형 / 바비인형 케이크 내 동생이 만드는 케이크이지만, 가끔씩 바비인형 케이크가 올라오면 혼자 감탄을 한다. 그냥 너무 예뻐서.... 먹지 않고 그냥 두고만 봐도 뿌듯하고 기쁠 거 같은 그런 케이크. 혼자 보기 아까워서 블로그에서 사진을 몇 개 가져와 봤다.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 품목 중 하나라고 하는데...케이크 자체에 인형이 들어가 있고 인형을 구입할 때 들어있는 품목도 전부 그대로 제공하는 거라,이 케이크 하나 팔아서 남는 것도 없지만..이런 선물 받는 아이는 얼마나 행복할까. 어렸을 때 바비 인형은 고사하고 미미인형 하나라도 받으면 원이 없겠다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식구가 많았던 우리 가족에 미미 인형 하나만 가지면 소원이 없겠다던 것도. 결국, 성인이 될 때까지 내 인형은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ㅋ게다가 .. 더보기
우연으로 내리는 비 - 14. 파비안, 끝나지 않은 이야기 14. 파비안, 끝나지 않은 이야기 마지막으로 울었던 적이 언제였던가, 문득 오래된 기억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온몸으로 퍼부어 쏟아지는 빗물처럼 거침없는 이 슬픔을 해결하고 싶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이것들을 내가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내게는 너무도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기에 정리하고 규명할 필요가 있었다. 그녀를 데리고 가버린 기차가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너무도 분명히 알고 있지만, 두 발은 걷는 법을 잊었고 두 눈은 여전히 그녀를 찾으며 울고 있었다. '혹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기차가 멈출지도 몰라.''기차가 망가져서 멈추면 그녀 혼자 열차 안에서 심심할 테니 여기서 기다려보자.' 내가 이곳에 멀뚱히 서 있는 이유를 말도 안 되게 억지로 쥐어짜고 있었다. 멍청하게 기차가 사라진 쪽 허공.. 더보기
프렌치 꽃다발과 케이크 하루만에 배우기! 동생이 오픈한지 좀 된 가게인데, 여름 방학을 맞아 원데이 수업을 만들었네요. 가게를 함께 쉐어하는 분이 프렌치 꽃다발, 바구니를 하시는 분이에요. 그분이랑 하루코스로 콜라보 수업을 만들었어요. 여름 방학을 이용해서 일시적인 수업이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 번 해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저는 둘 다 관심 있어서 하고 싶은데, 한국이 아니라. ㅠㅠ두 가지를 다 배우는데 재료비를 포함해서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수업 내용을 여기에도 한 번 담아봅니다. 안녕하세요~ 굽다 케이크 (Gubda Cake)입니다~요번에 여름맞이 원데이 수업을 새롭게 신설하였습니다. 썸머시즌 수업이고요~꽃이 있는 하루의 어여쁜 선생님과 공동수업을 진행합니다. http://blog.naver.com/jardindl ***********.. 더보기
남편이 사랑하는 한국식 모기 잡기 한국식 모기 잡기라고 쓰긴 했지만, 한국식인지는 모르겠다. 예전에 한국에 있을 때, 부모님께서 쓰시는 걸 보고 비싸지 않아서 하나 공수해왔는데,몇 년째 8월에 독일에 있었던 적이 없었고여름에 아무리 더워도 우리 집에서 근 몇 년 동안 모기를 본 적이 없어서서랍 한 구석에서 조용히 썩어가던 것.바로 이것.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다. 전기 라켓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충전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전기 충격(?) 라켓이다. 모기를 발견하면 전기에 스위치를 켜고 모기 근처에 가져다 대면 모기가 날라서 도망가다가 전기 망에 걸리면 타 죽는 방법이다. 좀 잔인한 것 같은데.. 이게 정말 잘 잡힌다. 올해 독일은 날씨가 진짜 이상하다. 원래 5월쯤부터는 비가 거의 안 오고특히, 7,8월은 거의 비가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