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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있어요 그녀는 예뻤다를 보면서 드라마 리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오래전에 개설해두고 방치했던 이 블로그를 처음 열었는데 보다보니 좀 짜증나서 리뷰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불만 섞인 리뷰도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데 보다보니 스토리가 좀 짜증나고 개연성이 없어도 너무 없고 주조연 비중이 막 뒤섞인게 꼭 시트콤 같은 드라마 같아서 그나마 있던 애정이 사라져서 리뷰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짐. 그예 작가가 유명한 시트콤 출신이라 기본적으로 글빨이나 대사빨은 있는데 너무 그것만 믿고 스토리 라인이나 개연성에 적은 비중을 두는 것 같아서 싫다. 그말은 곧 시청률만 잘나오면 된다는 마인드로 느껴지기 때문에.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가 애인있어요 인데.. 이것도 초반에 연예뉴스로 읽었던 토막기사에 박한별 캐릭터.. 더보기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언젠가 십여년 전 집안 일과 개인적인 일들이 아주 복잡하게 얽히고 사랑도 쉽지 않았던 그 때, 거의 반 팔십을 살면서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인생의 10년. 가장 반짝반짝 예뻐야 했던 20대. 그 때 그 시간들은 나도 그렇고 우리 식구들은 어떤 막장드라마의 주인공 처럼 말도 안되는 일들을 겪으며 보냈었다. 뭐 그 때가 너무 지독하게 힘들었던 시간이기에 그 이후에도 딱히 엄청나게 삶이 나아진것도 아니고 그 후로도 사건들은 끊이지 않지만 숨쉬고 살만 해졌다. 그것이 살만해서 그런건지 힘들게 사는 게 익숙해져서 인지는 모르지만.. 그 시간들을 모두 지나오고 내가 얻은 것은. 사람들은 이해하려고 노력하려는 것. 누군가의 아픔이 너무 가슴으로 와닿아서 쉽게 공감한다는 것. 왠만한 일엔 놀라지 않는 것. 그리고 습관.. 더보기
15. April 2012 · 또 다시 동이 터온다. 여행에서 돌아온지 벌써 2주가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가끔 환청이 들린다. 인도 사람들의 말소리, 바이크 소리, 클락션 소리, 시끄럽고 복잡한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답답한 먼지 냄새도 나는 것 같다. 돌아온지 벌써 2주가 지났는데 아직도 가끔 환청이 들리고, 돌아온지 겨우 2주 지났을 뿐인데 기분은 2년 전 일 같다. 그렇게 그를 못 본지 2년은 된 것 같다 15. April 2012 · -------------------------------------------------------------------------------------------------------------------------------- 그는 이제 더 이상 그런 표현을 하지 않지만.. 나는, 아침에 일어나.. 더보기
트위터 트위터만 생각하면 정말 자다가도 이불 팡팡하게 만드는 내 흑역사 ㅠㅠ 그땐 참 위로도 많이 받았던 소중한 기록들이긴 한데.. 지금 보면 너무 부끄러워서 다 지우고 싶은데. 참 복잡하다 ㅠㅠ 더보기
어려운 한국말 '응' - 그때는 그랬다 1. 그때는 그랬다 1. 응. / 응? / 응! / 응~으~응 / 으으으응!! (도리도리 하며) 모든 한국 사람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대화 중에 ‚응‘ 이라는 단어를 중간 중간 섞어 쓰는 습관이 있다. 영어로 I mean.. 이나 well 처럼 쓰기도 하고 독어로는 Also 정도로 쓰이기도 하고 또 길게 소리내서 음..처럼 소리를 내면 스페인어로 aber 처럼 쓰이기도 한다. 결론은 억양과 길이로 여러가지 의미가 된다는 거다. 토마스와 나는 신혼초에 엄청나게 많이 싸웠었는데 그 대부분이 아주아주 사소한 이유들이 발단이었다. 그래서 어디다 하소연하기도 참 민망했던. 그러나 싸우느라 속상했던. ㅎ 여튼, 이 습관 때문에 아주 여러번 다투기도 했는데. 이유가 토마스는 억양과 길이를 전~~혀 구분할수.. 더보기
소설 쓰기에 대한 조언들 소설 쓰기에 대한 조언들 모든 문서의 초안은 끔찍하다. 글쓰는 데에는 죽치고 앉아서 쓰는 수 밖에 없다. 나는 ‘무기여 잘 있거라’를 마지막 페이지까지 총 39번 새로썼다. - 1954년 노인과 바다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만일 그 글이 ‘쓴 것 처럼’ 느껴 진다면, 다시 써라.- 생생한 묘사 덕분에 흔히 ‘디트로이트의디킨즈’로 불리는 미국 소설가 엘모어 레오나드(Elmore Leonard) 달이 빛난다고 말해주지 말고, 깨진 유리조각에 반짝이는 한줄기 빛을 보여줘라.- 현대문학의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되는 러시아의 의사, 단편소설가, 극작가 안톤 체호프(Anton Chekhov) 글에서 ‘매우,’ ‘무척’ 등의 단어만 빼면 좋은 글이 완성된다.- 19세기.. 더보기
언어 파괴자 독어 독일에 온지 만 3년을 꽉 채워 지난 이 시점. 나는 나의 꿈으로 가는 수단인 글쓰는 것을 못하고 있다. 아니 못하고 있는건지 안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하고 싶은 말들은 많은데 이제는 어떻게 담아내는 지를 잊어버린 것 같다. 좀 처럼 잘 늘지 않는 독어 때문에 울면서 배우고 조바심이 났고 의식적으로 한국어 사용을 자제했다. 덕분에 한글로 된 책도 읽지 못했다.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독일어로 생각하고 독일어로 말하고 독일어로 읽고 모두 독어로 해도 늘까말까 였다. 영어에 비해 많은 노력을 요하지만 반면에 언어가 흡수되는 속도는 현저하게 느렸다. 내가 언어에 소질이 없는 걸 알았지만 이 정도 일까 싶어서 내 자신에 자신감 조차 잃었었다. 그렇게 독어라는 언어를 1년 반정도 배우고 어느날 독어로 꿈을 꾸고.. 더보기
이름에 따른 불편함 처음 독일로 넘어 온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만으로 3년을 꽉 채워 넘기고 4년차에 접어들었다. 서른을 넘기고도 한동안 시간이 빠르다고만 생각했는데 얼굴에 하나 둘 늘어가는 잡티와 주름들이 거슬리기 시작하면서 그제야 깨닫게 된다. 불혹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어렸을 때는 '불혹' 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연륜이나 이미지가 꽤나 무겁고 올드하게 느껴졌는데 막상 코앞에 닥치고 보니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아마 이때 즈음 부터 육체와 정신의 연대에 괴리가 생기는 것 같다. 독일로 이주하고 결혼을 하면서 만 2년을 넘게 꼬박 고민해 온 문제가 하나 있는데 전혀 진전이 없다. 앞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알수는 없으나 현재를 기준으로 볼 때 나는 계속 독일에서 살게 될 것인데 이름으로 인해 생활에 약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