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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in DE/오늘 하루, feat. Thomas 씨

소소한 문화 충격 - 그때는 그랬다 3.

결혼하고 얼마 되고 사소하지만 나름 컬처 쇼크를 받은 적이 있었다.

오늘은 이야기를 살짝 해볼까 한다.

 




<- 이것이 무엇으로 보이나?

 

당연하게 나는 가위 내지는 가위 라고 생각했다.

그냥 작은 가위겠거니,

기껏해야 눈썹 정리나 하고

남몰래 콧속을 정리해주는 용도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데.......

! 그런데...

 

 







 

토마스 씨는 이것으로 손톱을 깎고 있었다고 한다.



별로 충격인가??!!

나는 소소했지만, 은근 충격이었다.




우리가 사용하는 것은 보통


<- 이런 것 아닌가.


갓난쟁이 말고는 이렇게 생긴 놈으로

손톱도 깎고 발톱도 깎고 다하는데!!!


왜 때문에!!

독인인들은 가위로 손톱, 발톱을 손질하는가?






아기도 아니고,

아기 일 때부터,

청소년이 되고도,

어른이 되어서도,

할머니가 된다 해도!!! 가위로.


내가 토마스 씨에게 내 손톱깎이를 보여주며

이것을 사용해보라고 권유해보았지만,

두렵다고 끝까지 거부를 했다. ㅎㅎ


물론, 독일의 슈퍼마켓이나 상점에 가면 일반(?) 손톱깎이도 팔긴 한다.

요즘은 글로벌한 시대니까. ㅎ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여전히 가위로 안전하게(?) 손톱을 정리한다.

독일에서는.


한번은 내가 눈썹 정리를 하고 작은 가위를 둔 곳을 잊어버린 적이 있다.

한참을 찾아 헤매더니 결국은 안 깎더라.

마지못해 결국은 손톱깎이를 이용하긴 했지만, 울상울상 ㅎ


그리고는 다음 날, 시댁에서 하나 다른 것을 공수 ㅋㅋ

이건 독일 사람 특징은 아니고 우리 토마스 씨 성격이다.

변화를 싫어하거나 겁내하는 것은 아닌데

외려, 변화나 새로운 시도를 매우 사랑하는지만,

단지 익숙한 것을 더 사랑하고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방법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을 아끼지 않는다.


쓰고 보니 별로 재미도 없고 충격적이지도 않은 것 같다. ㅠㅠ

그때는 은근 충격이었는데 -_- ㅋㅋ





덧>



이것은 발톱 가위. ㅋㅋ


보면 미세한 차이가 있다.

발톱이 손톱보다 두꺼우니 가위 양날이 살짝 더 뾰족하고

발톱이 길지는 않으니 날도 더 짧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반 가위처럼 손가락을 넣는 손잡이 걸이가 없다.

정원 손질하는 가위처럼

흡사 펜치와 같은 공구처럼 ㅋㅋ 그냥 일자다.

잡기 쉬우라고.


호기심 천국인 내가 한번 시도해보았으나

성질머리 급한 나로선 영 아니었다.

발톱 사이에 살을 막 찌르고 난리도 아니었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