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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귀신님 - 배우 조정석 오! 나의 귀신님 지난여름에 인터넷에서 자주 보였던 드라마였지만, 그다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보지 않았던 드라마였다. 친한 동생의 영업으로 퐁당퐁당 러브라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개연성이니 일관성이니 없는 판타지 드라마지만, (판타지니까.)굳이 작품성을 논하자면 끝도 없지만, 가볍게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엔 괜찮았다.꽤 유쾌하게 보았고 특히, 김슬기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되었다. 김슬기는 욕설 동영상으로 처음 알게 된 배우였는데, 연기도 잘하고 여배우로 비쥬얼 욕심 없이 몰입하는 연기가 꽤 인상적이었다. 원래 성격이 그런 건가 싶을 정도로 귀요미 포텐이 터지는 그녀의 연기가 더 보고 싶어서찾다가 얻어걸린 드라마가 바로 오, 나의 귀신님. 그런데, 김슬기 때문에 찾아본 드라마에서 배우 조정석을 재.. 더보기
1시간에 30유로 벌기 "여보, 바빠?" 토마스 씨가 내게 와서 물었다. "나, 이발해야 해요.""그래? 그럼 미장원 가요.""아니, 아니, 여보가 해 주세요.""귀찮아. 그냥 이번엔 미용실 가!""여보, 제발.""알았어. 그럼, 오늘은 꼭 30유로 내!!"ㅠㅠ 토마스 씨와 내가 가진 공통점 중의 하나가 이발에 꽤 예민한 것이다. 펌은 몰라도 헤어컷은 내가 딱 믿는 사람 말고는 쉽게 머리를 맡기지 못한다. 조금만 맘에 안 들어도 너무 짜증 나고 화가 나는데, 게다가 그 화의 뒤끝도 좀 길다;;;;; 토마스 씨는 정수리를 중심으로 앞쪽까지 머리숱이 별로 없어서무심하게 잘랐다가는 두피가 훤히 보여서 자칫 대머리로 보이기 쉽기 때문이다.나는 얼굴형이 못나서 잘못 자르면 못난 얼굴형이 드러나기도 하고어렸을 때부터 있던 긴 머리에 한이.. 더보기
우연으로 내리는 비 - 4. 파비안, 란의 첫인상 허구와 실화가 섞인 러브 스토리입니다. 0. 참고 및 이야기 배경, 카미노란? 산티아고 가는 길 (http://varamizoa.tistory.com/76) 1. 프롤로그 - 란의 비 (http://varamizoa.tistory.com/74)2. 프롤로그 - 파비안의 비 (http://varamizoa.tistory.com/73)3. 란, 파비안의 첫인상 (http://varamizoa.tistory.com/80) 4. 파비안, 란의 첫인상 새벽녘부터 내리기 시작한 이슬이 눈꺼풀 끝으로 모여들었고 나처럼 모로 누운 콧등으로 이슬방울이 눈물처럼 흘렀다. 그렇게 신선한 공기가 조금씩 머리카락을 무겁게 하고 있었지만 찌뿌둥한 몸은 더 깊숙이 침낭 속을 파고들었다. 주변이 아직 어둠 속이라는 것쯤은 굳이 눈을.. 더보기
텔레파시 통한 장보기 우리가 오토 자동차를 구입하기 전에 쇼핑은 모두 남편의 몫이었다. (관련 글: 독일에 오토 자동차는 거의 없다. http://varamizoa.tistory.com/61 ) 오토 차량이 생기고 나서는 번갈아가면서 장을 보는데, 정말 가끔은 남편에게 장을 보라고 맡기는 게 불안할 때가 있다. 꼭 일곱 살배기 아들에게 동네 마트 심부름시키는 기분. 그 품목을 보면 그렇다. 필요한 것만 사오면 되는데, 꼭 과자니 초콜릿이니 군것질거리를 추가로 사 오니. ㅎㅎ얼마 전에 토마스 씨 혼자 장을 봤었는데, 내가 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도 쭈뼛뿌뼛 장 본걸 내어 놓고는 나한테 궁디팡팡 당하셨다. 으그..못 산다 진짜. 얼마 전엔 친구의 남편이 장기 출장 간 틈을 타 친구네 집을 다녀왔다. 집으로 들어오면서 며칠 .. 더보기
외국인 남편이 생각하는 한국식 테이블 토마스 씨가 한국에 방문하기 전에처음으로 한국 음식을 접한 것도, 한국 스타일의 식탁(?)을 접한 것도 모두 인도 여행에서였다. 인도 여행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인도 여행 중에 피할 수 없는 복병은 바로 복통과 설사, 또는 오한과 복통을 동반한 설사이다. 이상하게 인도인들이 조리한 음식을 먹으면 통과의례처럼 당연한 과정이다. 들리는 말로는 인도인들의 청결과 관련된 문제라고 하기도 하고특히 길거리 음식에서 심한 조리환경의 위생 상태와 연관이 있기도 하다. 어쨌든, 이러한 이유로 첫째 주부터 복통의 지옥을 경험하게 된 남편은인도의 음식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 인도에는 한인 여행객이 많아 한인들이 한국 음식을 찾는 특성 때문인지한인 식당이 꽤 있는 편이다. 우리는 안전한 여행을 원해서 주요.. 더보기
김치를 전자렌지에 데우는 남자 영어에 must 에 해당하는 단어가 독일에는 müssen 이란 단어가 있다. 영어처럼 독일에서도 좀 강한 의미가 담겨있는 경우가 많아서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4주 일정으로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나신 시부모님. 여행을 떠나고 2주 뒤에 시어머니가 남편을 거치지 않고. 바로 직접 나에게 카카오톡을 보내셨다. du musst blah blah~~ 내용인즉슨, 우리가 돌아가면 너는 우리를 위해 꼭 한국요리를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지난 포스팅에 가끔 언급했지만, 우리는 시댁에 꽤 자주 방문하는 편이고자주 한국요리나 아시아 요리를 해서 함께 먹고 시간을 보낸다. 내가 요리를 한 번 하면 그다음엔 꼭 시엄마가 이것저것 해 주신다.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데, 그러길 몇 해가 지나니 처음엔 좀 어색하고 익숙하지.. 더보기
타지 살면서 가장 섭섭할 때 가장 섭섭할 때라고 썼지만, 사실 가장 속상할 때가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결혼하고 이주하고 점점 한국의 가족들, 지인들과 연락도 뜸해지고그렇게 점점 소원해지는 서울에, 한국에 있는 내 가족과 친구들.몸이 멀어지니 점점 멀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문득 섭섭하고 새삼 속상하다. 일상에서 서운하고 섭섭한 것은 한국 음식 먹고 싶을 때가 고작이다.그런데 치킨이며, 보쌈같은 것을 먹는 일들이 그냥 당연했던 그런 일상이 점점 사치스러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 그것은 이곳 생활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 다른 반증일 것이다. 며칠 전 동생과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데, "언니.. 나 아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보면 별거 아닌 감기인데,그게 그렇게 짠한 거다. 병원 다녀왔느냐, 약은.. 더보기
우연으로 내리는 비 - 3. 란, 파비안의 첫인상 허구와 실화가 섞인 러브 스토리입니다. 사건 위주 일 때도 있지만 가능하면 심리 변화 위주로 쓰고 싶어요. 대단할 것이 없는 이 이야기를 써보겠다고 생각한 것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며 좌절하고 아팠을 사람이 어딘가에 있다면, 비록 한 명이라도 내가 겪은 이야기를 통해 어떤 용기나 위로가 되고 싶은 마음에서였습니다. 저처럼 자존감이 낮았고 아프고 힘든 청춘에게 미약하나마 힘을 실어 주고 싶은 저의 작은 희망이자 욕심입니다. 오랜 생각과 고민 끝에 이제 용기 냈습니다. 많이 부족하겠지만, 응원해주세요. 0. 참고 및 이야기 배경, 카미노란? 산티아고 가는 길 (http://varamizoa.tistory.com/76) 1. 프롤로그 - 란의 비 (http://varamizoa.tistory.com/74)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