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씨가 김치와 한국음식을 처음 접한 것은 인도였다.

인도 여행 중 누구나 꼭 한번은 겪는다는 복통과 열을 동반은 설사병으로 고생하고 난 뒤,

그는 더 이상 인도 음식을 믿지 못했고

그 뒤로는 도시 이동을 할 때마다 제일 먼저 찾는 게 그 동네 한국 음식점이었다. 인도에서 ㅋㅋ

그렇게 처음 맛본 한식은 인도 음식 덕분에 그를 더욱 빠르게 신세계로 인도했으며

한국에 방문하고 싶은 커다란 동기 부여가 되기도 했다.

(인도에서 한국음식은 완전 한국 맛은 아니다.

한국의 식당에서 먹어야 그게 진짜 한식이지. 라며 먹을 때마다 꼬드김 ㅋ)


그 후, 한국 방문을 두 번 하고 한식을 엄청 좋아하며

매운 음식을 포함하여 꽤 많은 종류의 음식을 잘 먹는다.


토마스는 김치를 좋아한다.

그런데, 여전히 신김치 또는 조금이라도 익은 김치는 잘 먹지 못한다.

익인 김치로 찌개나 부침개를 해줘도 어쨌든 익은 김치는 못 먹는다.

그가 유일하게 익은 김치를 먹을 때는 익은 김치가 조금 들어간 부대찌개가 전부다.


이주하고 초반에는 1년 넘게 김치를 10번을 담그고 수차례 실패를 했다.

절이기 실패, 양념 실패, 소금 조절 실패, 등등

정말 항상 맛이 없고 이상하다가 수많은 실패 끝에 드디어 김치 맛을 내는 김치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김치가 성공한 다음부터 토마스씨도 내가 만든 김치를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먹는 김치는 그렇지 않은데

내가 만든 김치에는 젓갈이 들어가면 조금만 넣어도 귀신같이 알고 절대 먹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엔 그냥 안 넣고 만들기를 몇 번 하고

그가 김치에 매우 익숙해질 때 쯤엔 조금씩 젓갈을 넣고 그 양을 늘려갔다. ㅋ

지금도 여전히 새우젓은 넣지 못하지만, 멸치 액젓이 들어간 김치는 모르고 잘 먹는다.

그는 여전히 어떤 젓갈도 들어가지 않은 줄 알고 있다. ㅎㅎ


설명하다 보니 또 서두가 길어졌는데

토마스는 그런데 차가운 김치를 못 먹는다.

아직 그는 차가운 김치의 맛을 모르는 것 같다.


뜨거운 밥과 뜨거운 된장찌개, 그리고 계란말이와 함께 따뜻한 음식들을 먹으면서

중간에 차가운 김치를 씹는 게 어렵단다.





그래서 김치를 저렇게 다 널어놓으면서 식혀 먹는다.
먹던 밥상 사진으로 올리니 넘 지저분하지만 넘 웃겨서 ㅋㅋ


언젠가는 같이 김치찌개나 김치말이 국수를 제육볶음이나 불고기처럼 같이 맛있게 냠냠 먹을 날이 올까?

Posted by H 힐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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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난 10번이 넘는 실패 끝에 김치맛을 내는데 성공한 네가 진짜 놀랍다...
    나같음 두세번 실패하면 더이상 시도도 안했을텐데...
    그 집념과 끈기로 뭐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토마스가 신김치, 익은김치의 깊은 맛을 아직 모르는구나 ㅎㅎ
    하긴 한국사람중에 아예 김치 안먹는 사람들도 많으니
    외국인이 김치를 좋아한다는 것만으로도 엄지 척!!!

    2016.01.21 19: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릴 때는 집념과 끈기 빼면 시체였는데
      그것도 나이들면 시들해지더만요.
      특히 언니랑 같이 했던 그 공부가 징그럽게 오래가도 끝이 안보이니
      그때부터 포기하는게 쉬워졌다고 해야할까요 ㅋㅋ
      그런데, 타지에서 먹고 살려다 보니 자꾸 하게 되더라구요.
      집념과 끈기라기보단 먹고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 가까워요.

      신김치, 익은 김치는 한국에 더 자주 가서 한국 음식을 먹어야
      그 맛을 좀 알수 있지 싶어요.
      내가 하는 걸로는 시도조차 할 생각을 안하니..
      올 여름에 한국 가면 도전해볼라고요.
      오모리 찌개부터 ㅋㅋ

      2016.01.21 22:33 신고 [ ADDR : EDIT/ DEL ]
    • 여름에 온다는게 넘 좋아!!!!!!!!!!!!!!!!!!!!
      야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6.01.22 03:55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