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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

루고(Lugo)에서의 추억 * 2015년 9월에 썼던 글 본인 발췌. 우리의 인연을 확고하게 해주었던 추억의 도시가 있다. Lugo라는 스페인 북부의 도시 중 하나이고, 나와 토마스가 북쪽길의 순례 여정에서 처음 만나 산탄데르(Santander)에서 부터 함께 걷기 시작했지만 정작 함께 걸으면서 가장 추억이 많은 도시이다. 내가 첫 카미노의 철 십자가가 있는 돌무덤(산?)에서 세 가지 소원을 빌었는데 그중에 하나는 길 위에서 배우자를 만나서 결혼하고 다른 하나는 결혼하고 해마다 모든 종류의 카미노 길을 걷는 것이었다. 첫 번째 소원이 이루어졌고 두 번째 소원도 현재 시점에서는 이룬 것과 다름없다. 결국 내 두번째 카미노인 북쪽길에서 토마스를 만났고 2년 후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으로 프랑스의 르퓌길(Le puy en velay)을 .. 더보기
2009년 9월 어느 날, 로그로뇨 (프랑스길) 프랑스 길에서 일주일 좀 못 되어서였을 것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서두르는 바람에, 너무 어두운 새벽에 길을 잃고 다시 출발점인 로그로뇨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다음 목적지로 출발했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곧 동이 터왔다. 그때의 일출은 내 평생, 지금까지도 두 번 본 적 없던 절대적인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 아름다움으로 그간 살아왔던 내 인생에 설움과 아픔, 상처가 한번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 감격, 감동,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났으며,그 모든 복잡한 감정을 눈물로 확인했던 순간이었다. 첫 카미노를 다녀온 지 벌써 6년이 지났다. 그 6년 동안 나는 정말 많은 것들이 변한 것 같다. 2009년 9월 기점으로 그 전에 내 삶은 꿈을 향해 나아갔고그랬기에 변화 없이, 늘 같은, 그래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