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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것저것/보고 느끼고, 영화 외

오, 나의 귀신님 - 배우 조정석

오! 나의 귀신님


지난여름에 인터넷에서 자주 보였던 드라마였지만, 

그다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보지 않았던 드라마였다. 


친한 동생의 영업으로 퐁당퐁당 러브라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개연성이니 일관성이니 없는 판타지 드라마지만, (판타지니까.)

굳이 작품성을 논하자면 끝도 없지만, 

가볍게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엔 괜찮았다.

꽤 유쾌하게 보았고 특히, 김슬기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되었다. 


김슬기는 욕설 동영상으로 처음 알게 된 배우였는데, 

연기도 잘하고 여배우로 비쥬얼 욕심 없이 몰입하는 연기가 꽤 인상적이었다. 

원래 성격이 그런 건가 싶을 정도로 귀요미 포텐이 터지는 그녀의 연기가 더 보고 싶어서

찾다가 얻어걸린 드라마가 바로 오, 나의 귀신님. 


그런데, 김슬기 때문에 찾아본 드라마에서 배우 조정석을 재발견하게 되었다. 

이틀 만에 16부를 전부 한 번에 훑어버리고, 

오랜만에 옛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란, 

그 배우가 연기하는 그 역할이 그 사람인지, 캐릭터인지 분간할 수 없을 때라고 생각한다. 

즉, 멜로 연기를 하는 배우라면, 

배우가 상대나 카메라를 보고 사랑 가득한 눈으로 바라볼 때, 

그 눈빛에서 진짜 사랑을 보게 된다면, 그래서 그것이 연기나 설정이 아니라, 

진짜 사랑처럼 느껴진다면, 나는 진짜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물론, 간혹 매번 연기할 때마다 그 순간 진짜 사랑에 빠진다는 어떤 여배우처럼,

그것이 연기인지 그 순간을 사는 건지 경계가 모호할지라도, 

그것 또한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조정석이라는 배우를 분석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그가 연기했던 이 드라마의 강선우는 조정석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했다. 

정말 극 중 그의 눈빛은 박보영 캐릭티인 나봉선을 사랑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드라마를 그다지 챙겨보지 않는 내가 

꼭 챙겨보는 드라마는 주로 배우 위주인데, 

국내 남자 배우 중에서는 지진희, 여자 배우 중에서는 김현주 정도이다.



러브 오브 시베리아에서 올렉 멘시코프

페인티드 베일에서 에드워드 노튼

애인 있어요에서 지진희

취화선, 악마는 보았다 등등에서 최민식


지금 순간에 딱 떠오르는 영화나 드라마는 대충 이 정도이고 

지극히 주관적이긴 하지만,

나는 10년이 지나도 잊을 수가 없다. 


러브 오브 시베리아에서 올렉 멘시코프의 질투심 가득한 눈빛,

페인티드 베일에서 에드워드 노튼의 후회가 담긴 눈빛,


올렉 멘시코프나 에드워드 노튼처럼 

마치 드라마가 아닌 현실로 살아있는 조정석의 눈빛을 이 드라마에서 느꼈다. 


그의 필모에서 볼 수 있듯이 연극과 뮤지컬로 이미 쌓은 내공 때문이었을까. 

그가 이름을 날린 건축학 개론에서는 영화가 끝나고 온통 수지와 납득이가 화자 될 정도였다. 

나 역시 영화가 끝나고 수지와 납득이만 기억에 남더라. 

조연으로 큰 비중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그를 몰랐던 대중들에게 그를 각인시키에 충분할 만큼 강렬했다. 


그는 얼마나 생각하고 연구하고 고민했을까. 



그리고 얼마 전에 보았던 꽃보다 청춘, 아일랜드 시리즈.

이 드라마보다 그예능을 먼저 봤었는데, 

이 역시 퐁당퐁당 러브를 내게 영업했던 그 동생 때문에 보게 된 것이었다. 

 

그 예능으로 배우가 참 인간적으로 보였다. 

현실의 우리처럼 때로는 바보 같고 때로는 푼수 같기도 한.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그들의 

단면(연기자로서)은 어떤 환상을 갖게 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 외로 우리가 볼 수 있는 또 다른 면이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를 영업했던 그 동생은 나와는 반대였지만 ㅠㅠ)

이런 이유로 배우들이 예능도 열심히 출연한다거나, 

또는 신비주의로 절대 출현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거겠지. 


어쨌든, 예능에서 본 조정석은 

오 나의 귀신님에서 그 강선우와는 조금 달랐다. 

예능이 연기가 아니었다면, 강선우는 진짜 연기라는 의미. 


그가 예능에서도 말했었고, 

초기의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대로

초심을 잊지 않고 길게 가는 배우로 남아주면 참 좋겠다. 

내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한 줄 요약 : 거미 언니, 부럽 ㅠㅠ 조정식 님이 그런 달달한 눈빛으로 바라봐 줄 거 아냐. 레알 부럽 ㅠㅠ



유툽, 조정석 광대승천 모음> https://youtu.be/jMtjvLUZe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