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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

우연으로 내리는 비 - 14. 파비안, 끝나지 않은 이야기 14. 파비안, 끝나지 않은 이야기 마지막으로 울었던 적이 언제였던가, 문득 오래된 기억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온몸으로 퍼부어 쏟아지는 빗물처럼 거침없는 이 슬픔을 해결하고 싶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이것들을 내가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내게는 너무도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기에 정리하고 규명할 필요가 있었다. 그녀를 데리고 가버린 기차가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너무도 분명히 알고 있지만, 두 발은 걷는 법을 잊었고 두 눈은 여전히 그녀를 찾으며 울고 있었다. '혹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기차가 멈출지도 몰라.''기차가 망가져서 멈추면 그녀 혼자 열차 안에서 심심할 테니 여기서 기다려보자.' 내가 이곳에 멀뚱히 서 있는 이유를 말도 안 되게 억지로 쥐어짜고 있었다. 멍청하게 기차가 사라진 쪽 허공.. 더보기
한국 관광 유도하는 남편 독일 뿐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그랬던 걸 생각해보면 아마도 대부분의 유럽이 비슷할 것 같다. 그리고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지만, 내가 잠시 미국에 있었을 때 미국의 도로도 그랬다. 아마 대부분의 나라가 그럴 것이라 추측된다. 그리고 내가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그렇지 한국의 시골도 마찬가지 일거 같다. 그렇지만, 한국은 정말 외진 곳이 아니고서야 가로등이 한둘 있거나 하다못해 빛을 반사하는 방향 표시등 같은 것이 바닥이나 도로를 둘러싼 울타리라고 해야 하나, 그 펜스에도 그런 표시가 되어 있는 편이다. 그런데 독일을 포함한 대부분의 땅덩어리가 큰 나라는 도시를 벗어나거나 진입하는 입구까지만 가로등이 설치가 되어 있고 나머지 부분들은 없다. 그냥 아무것도 없다. 잘 포장된 도로이지만, 불빛이라고는 내 차에.. 더보기
사소한 문화 차이가 부른 커다란 부부 싸움 투닥투닥이면서 사는 우리 부부가 자랑도 아니고...가끔은 우리가 싸우는 사소한 그 이유들이 내가 생각해도 넘 유치하여 창피하거나너무 사소해서 어느 하소연하기도 민망할 때가 있다. 지금 쓸 이야기는 그 정도는 아닌데,문화 차이가 뭐야? 먹는 건가? 하면서 살다가문득 이런 의외의 부분해서 커다란 차이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그리하여 사소한 문화 차이가 커다란 부부 싸움을 불렀다. ㅋ 그것은 바로 밥솥, 독어로는 쓰지 않고 우리가 처음 영어로 의사소통할 때, 쓰던 그 단어를 여전히 쓰고 있다. 라이스 쿠커. 토마스도 한식을 좋아하는데 특히나 밥을 좋아한다. 잡곡이나 뭐가 섞이는 것은 "으~으~음, 괜찮아. 그런데 패이보릿 아니에요."라고 하면서 은근 거부한다. 밥은 좋아하지만 갓 지은 흰 쌀밥. 그 자체.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