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미노러브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연으로 내리는 비 - 14. 파비안, 끝나지 않은 이야기 14. 파비안, 끝나지 않은 이야기 마지막으로 울었던 적이 언제였던가, 문득 오래된 기억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온몸으로 퍼부어 쏟아지는 빗물처럼 거침없는 이 슬픔을 해결하고 싶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이것들을 내가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내게는 너무도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기에 정리하고 규명할 필요가 있었다. 그녀를 데리고 가버린 기차가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너무도 분명히 알고 있지만, 두 발은 걷는 법을 잊었고 두 눈은 여전히 그녀를 찾으며 울고 있었다. '혹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기차가 멈출지도 몰라.''기차가 망가져서 멈추면 그녀 혼자 열차 안에서 심심할 테니 여기서 기다려보자.' 내가 이곳에 멀뚱히 서 있는 이유를 말도 안 되게 억지로 쥐어짜고 있었다. 멍청하게 기차가 사라진 쪽 허공..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