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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in DE/오늘 하루, feat. Thomas 씨

선물 못 하는 남자 / 독일 결혼식 독일은 보통 결혼식이 두 번이다. 시청에서 혼인 신고와 동시에 서약과 반지 교환등 간략한 예식이 한 번. 피로연같이 친지와 가까운 사람들을 초대해 파티처럼 한 번. 그런데 내 경우처럼 외국인과 결혼한 독일인은 결혼식이 세 번이 되는 경우도 많다. 외국인의 나라에서 그 나라 방식으로 결혼을 하게 되는 경우가 그렇다. 그래서 결혼기념일도 세 번. (사진 : 우리 웨딩 포토 ) 토마스씨는 진짜 날짜 기억을 잘 못한다. 부모님이나 가족 생일도 적어 놓고 챙기며, 일주일에 한 번씩 거의 세뇌하듯 외우게 했던 내 생일도 완벽하게(?) 외우는 데까지 1년 반이 걸렸다. ㅠ 우리는 독일에서 시청 결혼식, 한국에서 한국식으로 두 번 결혼을 했는데,시부모님만 모시고 독일에서 한 시청 결혼식은 어떻게 하다 보니 내 생일날 .. 더보기
김치 식혀 먹는 남자 토마스씨가 김치와 한국음식을 처음 접한 것은 인도였다. 인도 여행 중 누구나 꼭 한번은 겪는다는 복통과 열을 동반은 설사병으로 고생하고 난 뒤, 그는 더 이상 인도 음식을 믿지 못했고그 뒤로는 도시 이동을 할 때마다 제일 먼저 찾는 게 그 동네 한국 음식점이었다. 인도에서 ㅋㅋ그렇게 처음 맛본 한식은 인도 음식 덕분에 그를 더욱 빠르게 신세계로 인도했으며한국에 방문하고 싶은 커다란 동기 부여가 되기도 했다. (인도에서 한국음식은 완전 한국 맛은 아니다. 한국의 식당에서 먹어야 그게 진짜 한식이지. 라며 먹을 때마다 꼬드김 ㅋ) 그 후, 한국 방문을 두 번 하고 한식을 엄청 좋아하며 매운 음식을 포함하여 꽤 많은 종류의 음식을 잘 먹는다. 토마스는 김치를 좋아한다. 그런데, 여전히 신김치 또는 조금이라도 .. 더보기
부부싸움을 부른 외국인 남편의 한국어 제목에 부부싸움을 붙이니 우리가 맨날 싸우는 부부 같은데...맨날 싸우는 부부 맞다. ㅠㅠ ㅋㅋㅋㅋㅋ우리는 나이 차이가 조금 많이 나는 연상연하 커플인 데다남편이랑 내 성격이 너무 비슷해서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하며 살고 있다. 우리 둘 다 우기기 대장이고둘 다 욱하며 불같이 화를 내서 곧잘 투닥투닥거린다. 그런데 남편이 나와 다르게 애교가 넘쳐 흐르고 나와 다툰 상태로 5분 이상을 힘들어하기에 그의 주특기인 애교로 나를 웃겨서 금방 풀어지며 그런대로, 나름대로 알콩달콩 지내고 있다. 우리 모두를 화나게 했던 한국어의 미묘한 차이로 답답했던 일화 하나를 써볼까 한다. 나는 답답하고 복장이 터져서 화가 났고남편은 답답하고 억울해서 화나 났던 일이다. 남편은 알고 있는 한국어가 몇 되지도 않으면서 실생활에서 .. 더보기
소소한 문화 차이 - 2 (웃음,재채기에 관한) 안 보는 척하면서 관찰력이 좀 뛰어난 토마스씨가 언젠가 내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왜 많은 한국 사람들(주로 여자)은 웃을 때 손으로 입을 가려?" 크게 웃으면 입속이 보여서 그렇거나, 웃는 모습에 자신이 없어서 아닐까라고 무심코 대답했지만, 그 뒤로 보면 선남선녀가 총집합한 방송에서도, 연예인들에게서도, 그러한 습관을 종종 발견하게 되었다. 나도 그러냐 묻자, 가끔 그런다는 그의 대답에 조금 놀랐다. 나는 전혀 안 그런 줄...-_-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진 그의 질문, "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손바닥으로 입을 가려?" 이 질문은 아까와 다르게 좀 황당해서 그럼, 가리지 않고 기침을 하면 다 튀잖아.라고 말해 주었다. 내 답에 그는, "손을 펴서 손등으로 가리면 되잖아. 나중에 악수도 할 수 있.. 더보기
외국인 남편의 한국어 지금 내가 아는 남편의 모습은 처음 만났을 때는 상상도 못 했던 토마스씨의 모습이다. 연애하는 동안에는 생각보다 애교가 많다 였는데,결혼하고 보니 숨겨온 애교본능을 완전 폭파시키고 있다. 그런 반면 남편이 아는 내 모습은 (내가 알던 내 모습도)처음 만났을 때부터 예상했지만 조금 더 심한 모습이다. 연애하는 동안에도 생각보다 애교가 없다 였는데,결혼하고 보니 숨겨놓은 애교까지 모두 소진한 나머지 더 무뚝뚝한 마눌이 되었다. -_- 우리 토마스씨는 한국어를 어설프게 배워서 아주 기초적인 단어 또는 내가 자주 쓰는 단어들 위주로 구사하는데일단, 자기가 안 단어는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어설프게나마 조금 웃긴 에피소드를 종종 연출해 준다. 그중에 하나. 귀찮아 vs 괜찮아 일단 본인에게는 두 개의 단어가 비슷.. 더보기
무서운 거 못 보는 토마스씨. 우리는 함께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데,영화를 고르는 취향이 잘 맞지는 않는다. 한번은 억지로 전기톱 살인사건인가 뭔가 그거 보자고 했다가한바탕 부부싸움까지 했다. 무슨 초딩한테 보자고 조르는 듯한 죄책감이 들어 그 뒤로는 함께 보자고 안 하고 그냥 혼자 본다. 그러면 영화가 끝날 때까지 방에 안 들어 옴 ㅋㅋ 그런데 좀 웃긴 게, 나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잔인하고 엽기적인 것들은 점점 잘 못 보겠다. 토마스는 외려 공포 류를 잘 못 보지만 엽기류나 잔인한 영화는 또 곧잘 본다. 그나마 가끔 미스테리나 스릴러물은 또 함께 볼수 있어서 다행이긴 하다. 스크림처럼 살인자가 뒤쫓거나무언가에 마구 쫓기며 도망가야하는 류의 영화를 빼고 공포, 호러, 미스테리, 스릴러, 엽기 안 가리고 엄청 좋아하고 찾아서 보는 나... 더보기
전국에 진국이에게 미안합니다. 부제 > 진국이 지못미 전부터 써보려고 했는데 다른 이야기들 쓰면서 매번 까먹고 오늘에서야 써보겠다고 겨우 폼을 잡고 있다. 이 에피소드 역시 나는 굉장히 웃픈 이야기였지만, 제 삼자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우스운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는 점을 미리 밝혀두고 싶다. -_- 이 에피소드는 토마스 씨와 나 사이에 두고두고 화자가 되고 있으며, 내 지인 중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때는 벌써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가 독일로 오기 전에 토마스는 한국으로 방문을 해야 했다. 독일로 날 보내려고 보니 생판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게다가 말도 전혀 통하지 않는 외국인의 사랑 하나만 믿고 보내자니, 부모님 입장으로선 불안하기 짝이 없으며 황당하기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여 부모님께서는 토마.. 더보기
소소한 문화 충격 - 그때는 그랬다 3. 결혼하고 얼마 안 되고 좀 사소하지만 나름 컬처 쇼크를 받은 적이 있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살짝 해볼까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