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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가는 길, Camino de Santiago/about Camino

카미노(Camino)란?

* 두 줄 요약

유럽에 있는 수많은 성지 순례길 중, 산티아고로 향하는 스페인에 있는 성지 순례길을 보통 '카미노', '산티아고 가는 길', 또는 '산티아고 순례 길'이라 한다. 어디서 부터 시작하는 지에 따라 대략 450km 에서 1,000km를 매일 조금씩 나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걸어가는 도보 순례(여행)인데, 보통 30~50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해마다 일정 구간씩 나누어 걷는 사람들도 많다. 

 


(+) 간략 설명


'카미노'란, "El Camino"라는 스페인어로 직역하면 ‘길’이라는 의미이고 원뜻은 산티아고 가는 길(Camino de Santiago)의 줄임말이다.  알파벳 'C'를 스페인식 발음을 하면 거의 'ㄲ' 발음이므로, 현지 발음으로 하면 까미노라고 하는 게 맞다고 볼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 영어식 발음으로 불리다 보니 '카미노'라고도 많이 불리며, 실제로 현지에서 그 발음이 통용되기도 한다. 예수님의 12 사도 중 한 사람인 성 야고보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으며, 스페인 북서쪽 갈리시아의 끝에 위치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지명: Santiago de Compostela)의 대성당까지 이르는 순례 길을 간단하게 카미노라 말한다. 


카미노라는 통칭 아래 수많은 길들이 있는데 프랑스 길(camino de frances), 북쪽 길(camino de norte), 은의 길(camino de villa de la plata), 포르투갈에서 시작하는 포르투갈 길, 마드리드에서 시작하는 마드리드 길 등등 다양하다. 이 길은 영국의 캔터베리에서 출발하여 로마에 이러는 프란치제나 길(Via Francigena, 1931~44km), 예루살렘 순례길(the pilgrimage to Jerusalem)과 함께 가톨릭의 전대사(全大赦)를 받을 자격이 부여되는 중세의 3대 성지 순례지 중 하나로 1993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역사적 맥락을 이어오고 있다. 


성년(聖年; 산티아고의 날인 7월 25일이 일요일이 되는 해)에 산티아고에 도착하는 순례자는 그동안 지은 죄를 완전히 속죄받고, 다른 해에 도착한 순례자는 지은 죄의 절반을 속죄받을 수 있다고 하여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도보 성지 순례를 떠나고 있으며 길 위에서 하느님을 체험하는 신비한 신앙 경험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신자와 비신자 구분 없이 유행처럼 많은 이들이 길 위에 서고 있다. 누구든 그 길 위에서 산티아고로 가는 사람들을 우리는 ‘순례자’라고 부른다. 




(+)) 부연 설명 

예수의 12 사도 중에 한 사람인 산티아고(성 야곱 : St. James)는 예수가 십자가 못 박힌 뒤, 스페인 북쪽에 위치한 갈리시아 지방으로 전도를 떠난다. 그러나 유대로 돌아가기 직전까지 단 7명만이 개종시킬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성 야곱은 유대의 헤롯왕에 의해 기원후 44년에 처형되고 그 후, 첫 번째 순교자들이 돌로 배를 만들고 그 안에 야곱의 시체를 실어 스페인 북서쪽으로 띄워 보낸다. 이 배는 바다를 떠다니다 갈리시아 해변에 파드론(Padron)에 도착하게 된다. 


성 야곱의 제자들은 성 야곱을 내륙 쪽으로 약 20km의 거리에 있는 콤포스텔라에 묻게 된다. 야곱의 무덤의 진위 여부나 전설의 신빙성은 그 후 수세기 동안 사람들 머릿속에서 잊혔고 북 아프리카에서 넘어온 이슬람 군대가 이베리아 반도의 대부분을 점령하기에 이른다. 


산티아고 가는 길의 본격적인 유래는 813년 반짝이는 별을 따라 갈리시아의 구릉지에서 시작되었다. 양치기로 알려진 어떤 기독교 수행자가 유골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성 야곱의 것으로 인정되면서 유래가 시작되었다. 그래서 산티아고 가는 길의 원어 문이면서 동시에 길의 목적지와도 같은 그 도시의 이름은 Santiago de Compostela의 단어 중, 콤포스텔라는 별들의 들판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몇 해가 지나고 아스투리아스 왕국의 알폰스 2세(791∼842)가 콤포스텔라를 방문하고 성당을 건축하였다. 그리고 그 성당과 스페인의 수호성인으로 성 야곱을 선언했다. 이후 스페인 내에서는 이슬람과 가톨릭 간의 지역 쟁탈전이 있게 되고 이와 관련하여 성 야곱은 평화주의자 또는 순례 성인으로의 의미보다 이슬람을 물린 자(Santiago Matamoros)의 의미가 부각되게 된다. 동시에 순례지였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지역 교회 종사자들의 홍보의 목적과 북부 스페인의 이교도로의 개종을 막기 위해 산타 아고까지 순례를 장려하게 된다. 

10세기로 접어들면서, 피레네 산맥 너머로부터 순례자는 쇄도하기 시작하여 곧 유럽 각지로부터 순례행렬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이슬람이 이스라엘을 점령하여 예루살렘 순례가 위험하게 되면서 산티아고 순례는 더욱 주목을 받게 된다. 


12세기 초에는 영국으로부터 순례자들이 해협을 건너왔으며 정례행사로써 조직화되어갔다. 이때 산티아고 순례자들의 지침서가 된 코덱스 칼릭스티누스(Codex Calixtinus)가 출현한다. 제 5집에 들어 있는 ‘성 야고보의 글’이 그것으로, 프랑스인 수도사 에메릭 비코(Aymeric Picaud)가 집필했으며 순례자가 가야 할 길과 지켜야 할 성무(聖務)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었다. 교황 칼릭스투스 2세는 1122년 콤포스텔라시 성년(聖年)의 해를 최초로 선포한 교황이 된다.(The Compostela and the plenary indulgence

1189년에는 또 다른 교황 칙령에 의해 로마와 예루살렘과 같은 성지로 선언되었는데, 성년(聖年; 산티아고의 날인 7월 25일이 일요일이 되는 해)에 산티아고에 도착하는 순례자는 그동안 지은 죄를 완전히 속죄받고, 다른 해에 도착한 순례자는 지은 죄의 절반을 속죄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전대사)


일반적으로 산티아고 순례 길은 넓게 봐서 스페인 이외의 유럽지역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에 이르는 길 전체와 스페인 국내만의 순례길로 나눌 수 있다.  코덱스 칼릭스티누스에도 기록된 산티아고로 향한 유럽 내, 4개의 주요 순례 코스는 모두 프랑스 내륙에서 출발하여 뿌엔떼 라 레이나 (Puente la Reina)에서 집결되고 북부 스페인 지방을 관통하게 된다. 흔히 가장 잘 알려진 프랑스 길이라는 명칭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데, 이는 프랑스에서 진입하여 피레네 산맥을 넘어 순례길로 접어드는 것으로, 주로 이 코스를 통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프랑스의 도시에서 시작하는 것이지 프랑스 내에 있는 길은 아니다. 가장 인기 있는 또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순례를 하는 이 길이  바로 프랑스길(Camino de Frances : 카미노 데 프란세스)로 생장 피에 드 포르( St. Jean Pied de Port)에서 시작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까지 약 800㎞에 이르는 길이다. 보통 사람들이 카미노 데 산티아고라고 하는 길은 프랑스 길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북유럽과 네덜란드, 독일의 아헨에서 오는 순례자들은 파리와 오를레앙을 거쳐 투르로 이어지는 비아 투로넨시스(Vole de Tours), 마리아의 성유물이 보관되어 있는 부르고뉴의 베즐레에서 시작하는 레모비첸시스(Vole Vezelsy), 르 퓌가 처음 개척한 비아 포덴시스(Voie du Puy), 이탈리아와 동유럽에서 오는 순례자들이 모이는 비아 톨로사나(Voie d'Arles)등이 바로 유럽의 중요한 4개의 순례코스이다.

이 밖에도 북쪽 길(Camino del Norte)과 은의 길(Via de la Plata), 포르투갈 길(Camino Portuges)이 매우 유명한데,


북쪽 길(Camino del Norte)은 프랑스 길의 시작 점인 생장 피에 드 포르 보다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피네레를 지난 스페인 국경의 도시로 이룬(Irún)이라는 도시에서 시작하여 빌바오(Bilbao)를 거쳐 반도의 북쪽 해변을 따라 산타아고로 향하는 길이며 2/3 지점인 오비에도(Oviedo) 이후에 프리미티보 길(Primitivo)과 북쪽 길로 나뉘는 지점이 있다. 북쪽 길은 해안가 길에 머물러 산티아고까지 이르게 되고 프리미티보 길은 오비에도 이후에 바다 없이 산 길을 따라 산티아고로 이르게 된다. 이 구간은 곧 갈리시아로 접어드는 구간이어서 안개와 구름, 이슬로 매우 아름다운 경치를 만날 수 있으나, 길이 다소 힘든 편이다. 


은의 길(Via de la Plata)은 스페인 남부의 세비야(Sevilla)에서 출발하여 살라망카(Salamanca)를 지나 콤포스텔라로 약 1,000km가 이어지는 역사적인 무역로이다. 프랑스 길보다 이 길의 역사가 더 깊다고 하는데 길이 워낙 길어서 2015년 현재까지도 다른 길들에 비해 성수기(7,8) 시즌에도 사람이 덜 붐비는 길이다. 전체적인 거리는 길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길들에 비해 평지를 걷는 일이 많아 덜 힘들지만 프랑스 길의 메세타 구간과 비슷한 지역으로 도로 옆으로 걷게 되거나 나무나 그늘 없이 땡볕에서 수키로를 걷게 되는 일도 허다하다. 구간 별 거리도 길고 숙박 시설이라 불리는 알베르게(Albergue)의 시설의 관리가 다른 길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하여 아직까지는 덜 붐비는 길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젊은 사람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중년 이상 연령대의 순례자가 많고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발보다는 자전거로 순례를 하는 이들이 더 많다.


포르투갈 길(Camino Portuges)은 포르투갈 남부의 리스보아(Lisboa)에서 출발하여 포르토(Porto)를 지나 북쪽으로 이동하여 산티아고에 이르는 길이다. 전체 길이 대략 400-550km 정도로 상대적으로 다른 길에 비해 짧아 단기간에 완주하고 싶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길이다. 프랑스 길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길로 프랑스길의 붐비는 인파를 피해 북쪽 길과 포르투갈 길로 이어지는 발길이 해마다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2014년 기준으로, 리스본에서 포르토까지의 구간은 다른 길처럼 숙박 시절이 정비되어 있지 않아 다소 위험 부담이 있으며 고생스러운 부분이 있다. 포르투갈에서 순례길 장려 차원에서 2015년부터 재정비에 들어간다고는 하나, 그 이야기는 몇 해전부터 계속 나오던 이야기였지만, 현실은 늘 비슷하다. 


* 분명 종교적인 의미에서 시작된 길이지만, 현대에 와서 많은 사람들이 종교와 무관하게 이 길을 걷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된다. 

종교가 없던 사람이 신을 믿게 되거나, 종교와 무관한 신비한 우연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 경험의 공유를 통해 이 길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은 곳엔 늘 위험도 있다. 

이러한 곳에서 사소한 시비나 범죄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 참고 및 이미지 출처 : 

中世의 巡禮旅行 :산티야고 데 콤포스텔라 Santiago de Compostela를 중심으로

http://www.camino-de-santiago.de

http://www.mundicamin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