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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루고(Lugo)에서의 추억 * 2015년 9월에 썼던 글 본인 발췌. 우리의 인연을 확고하게 해주었던 추억의 도시가 있다. Lugo라는 스페인 북부의 도시 중 하나이고, 나와 토마스가 북쪽길의 순례 여정에서 처음 만나 산탄데르(Santander)에서 부터 함께 걷기 시작했지만 정작 함께 걸으면서 가장 추억이 많은 도시이다. 내가 첫 카미노의 철 십자가가 있는 돌무덤(산?)에서 세 가지 소원을 빌었는데 그중에 하나는 길 위에서 배우자를 만나서 결혼하고 다른 하나는 결혼하고 해마다 모든 종류의 카미노 길을 걷는 것이었다. 첫 번째 소원이 이루어졌고 두 번째 소원도 현재 시점에서는 이룬 것과 다름없다. 결국 내 두번째 카미노인 북쪽길에서 토마스를 만났고 2년 후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으로 프랑스의 르퓌길(Le puy en velay)을 .. 더보기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언젠가 십여년 전 집안 일과 개인적인 일들이 아주 복잡하게 얽히고 사랑도 쉽지 않았던 그 때, 거의 반 팔십을 살면서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인생의 10년. 가장 반짝반짝 예뻐야 했던 20대. 그 때 그 시간들은 나도 그렇고 우리 식구들은 어떤 막장드라마의 주인공 처럼 말도 안되는 일들을 겪으며 보냈었다. 뭐 그 때가 너무 지독하게 힘들었던 시간이기에 그 이후에도 딱히 엄청나게 삶이 나아진것도 아니고 그 후로도 사건들은 끊이지 않지만 숨쉬고 살만 해졌다. 그것이 살만해서 그런건지 힘들게 사는 게 익숙해져서 인지는 모르지만.. 그 시간들을 모두 지나오고 내가 얻은 것은. 사람들은 이해하려고 노력하려는 것. 누군가의 아픔이 너무 가슴으로 와닿아서 쉽게 공감한다는 것. 왠만한 일엔 놀라지 않는 것. 그리고 습관.. 더보기
15. April 2012 · 또 다시 동이 터온다. 여행에서 돌아온지 벌써 2주가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가끔 환청이 들린다. 인도 사람들의 말소리, 바이크 소리, 클락션 소리, 시끄럽고 복잡한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답답한 먼지 냄새도 나는 것 같다. 돌아온지 벌써 2주가 지났는데 아직도 가끔 환청이 들리고, 돌아온지 겨우 2주 지났을 뿐인데 기분은 2년 전 일 같다. 그렇게 그를 못 본지 2년은 된 것 같다 15. April 2012 · -------------------------------------------------------------------------------------------------------------------------------- 그는 이제 더 이상 그런 표현을 하지 않지만.. 나는, 아침에 일어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