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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

아파도 아프다고 말 못하는 몹쓸 병. 아마도 내 병명은 이렇게 긴 듯하다. ​ 요즘 너무 같은 이야기만 한다. ​듣는 사람도 쉽게 위로할 수 없어 그저 듣기만 하는데, 그렇게라도 생각을 덜어내지 않으면 정말 말 그대로 미쳐버릴 것만 같아서 나도 모르게 푸념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늘 자학하고 속으로 타이르는 것도 잊지 않는다. 혹시 듣는 사람이 지겨울까. 짜증 날까. 그러다 내가 싫어질까봐......​ ​내 머릿속에 가득한 슬픔, 고통, 망상, 잡념이 모두 한 가지 테마인지라, 나도 모르게 뱉어 놓고 속으로 후회하는 일을 반복한다. ​듣기 좋은 소리도 한두 번인 걸 너무도 잘 아니까. ​ ​내가 제일 듣기 싫은 말은 마음을 비우라는 것과 나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라는 말이.. 더보기
미련 한국 나이로 올해 벌써 마흔 하나. 꼭 나이가 문제가 아닌 걸 나도 잘 알고 있지 않나. 이제는 희망을 가지고 꿈꾸기보다 포기하고 단념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데...아직도 때가 되면 기대라는 걸 하고 있다. 이제는 이런 내가 한심하다. 입으로는 기적 따위 믿지 않는다, 떠들면서마음으로는 여전히 혹시나 하고 있다. 입으로는 포기하는 과정이라고 하면서그래도 자꾸 기적을 기도하고 있다. 이런 내가 처음에나 가련하고 안쓰러웠지, 이제는 이런 나를 내가 봐도 짜증난다. 괜찮다 괜찮다해도돌아 보면 보이는 사람들 때문에..이제는 놓았다 놓았다하면서도돌아 서면 보이기 때문에..눈물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내 마음을 정리하면서도 나는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을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해야하고, 수시로 들어야한다. 내가 쉽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