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것 같다고 몸부림치기엔

아직 나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럭저럭 살 만하다고 하기엔

이별이 너무 선명하게 보여요.

처음부터 만나지 말걸 후회하기엔

이미 늦었고

우리가 정말 헤어지는구나 인정하기엔 아직 이르죠.

이럴 거면 왜 처음에 잘해 주었느냐고 원망하기엔

내가 누린 행복이 컸고

그 행복을 감사하기엔

지금 내게 닥친 불행이 너무 커요.

아무 데서나 흑흑거리고 울기엔 너무 나이를 먹었고

인생은 어차피 혼자라면서 웃어 버리기엔 아직 어리고

사랑한다고 말하려니 곧 버림받게 생겼고,

사랑했다고 말하려니 나는

아직도 그 사람을 이렇게나 사랑해요.

눈물이 나지 않으니 울고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울고 있지 않다고 말하기엔

목구멍이 너무 아파요.




날씨가 거지 같이 우울하다며

한번 시원하게 울고도 싶지만

운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

그래서 그냥 비가 오면 좋겠다고

중얼거리게 되네요.








- 이미나 작가의 ' 아이 러브 유' 에서.



Posted by H 힐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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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군지 몰라서 검색해봤는데 요번에 tvn 드라마 <풍선껌> 작가구나.
    원래 라디오작가였고 네가 올려놓은 책도 포함해서 베스트셀러 작가이구.

    네가 올려놓은 글 참 좋다...
    워낙 잘쓴 글이라 그저 좋다는 말밖에 덧불일 말이 없네^^
    좋은 글 고마워~

    2016.01.16 18: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가볍게 읽을 책을 보다가 서점에서 읽고 빠져서
      구입해서 두고두고 생각나면 한번 씩 읽었던 책이에요.
      독일까지 나와 함께 왔지요.
      보통 소설들과는 좀 다른, 다소 청춘 소설느낌인데,
      안에 대사들이 다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서 샀던 책인데 자꾸 보다 보니 예전 만큼 진한 감동은 없네요.
      대사들이 좋아서 드라마 써도 잘쓰겠다 싶었데..
      드라마도 썼었군요. 난 거기 까진 몰랐는데 ㅎㅎ
      여튼, 많은 공감을 줄 수 있는 작가라고 생각했어요.
      이 작가님 처럼 뭔가 많은 공감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기도 했었고..ㅋㅋ

      2016.01.18 19:37 신고 [ ADDR : EDIT/ DEL ]